리비안은 물리 버튼 확대 계획이 없으며, AI 기반 음성비서가 자동차의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리비안)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자동차 업계가 터치스크린 중심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인정하고 물리 버튼을 다시 확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리비안이 정반대 행보를 선택했다. 리비안은 앞으로도 물리 버튼 확대 계획이 없으며, AI 기반 음성비서가 자동차의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리비안의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와심 벤사이드는 자사의 차세대 AI 음성비서 전략을 설명하며 "음성은 자동차에서 주된 인터페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튼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운전자가 차량과 상호작용하는 주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완성차 업계 전반의 흐름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차 등은 최근 사용자 불편과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주요 기능에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터치스크린 중심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인정하고 물리 버튼을 다시 확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리비안이 정반대 행보를 선택했다(리비안)
반면 리비안은 음성 제어와 소프트웨어 중심 인터페이스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리비안은 지난달 기존 'R1' 시리즈를 대상으로 차세대 AI 음성비서인 '리비안 어시스턴트(Rivian Assistant)'를 배포했다. 해당 시스템은 공조장치와 주행 모드, 차고 개폐, 내비게이션, 메시지 전송 등 차량 주요 기능을 자연어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차량 상태와 사용자 상황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기술도 적용됐다. 리비안의 이러한 철학은 향후 출시될 보급형 전기 SUV 'R2'에도 그대로 반영될 예정이다.
R2에는 기존 공조장치 버튼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으며, 대신 스티어링 휠의 스크롤 휠과 음성 명령을 통해 관련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리비안은 음성 인터페이스가 발전할수록 운전자가 복잡한 메뉴를 탐색하거나 버튼을 찾을 필요가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와심 벤사이드는 "좋은 음성 경험은 사용자가 터치스크린 깊숙한 메뉴로 들어갈 필요를 줄여준다"며 "사람과 대화하듯 차량과 소통하는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로 전환되면서 차량 인터페이스를 둘러싼 논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리비안)
다만 리비안의 이런 접근 방식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물리 버튼이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폭스바겐은 스티어링 휠 터치 버튼을 다시 물리 버튼으로 전환했고, 여러 제조사들이 공조장치와 주요 기능에 물리 조작계를 복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리비안 역시 올해 초 공개된 특허 문서에서 버튼과 다이얼, 슬라이더 등을 활용한 물리 인터페이스 개념을 검토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양산 차량 전략은 여전히 소프트웨어와 음성 중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로 전환되면서 차량 인터페이스를 둘러싼 논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제조사들이 버튼 복귀를 통해 사용성을 강화하는 반면, 리비안은 AI 음성비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에 미래를 걸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이 어떤 방식을 더 선호하느냐가 향후 자동차 실내 설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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