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가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했던 대규모 시험장을 인수하며 로보택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한다(웨이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구글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했던 대규모 시험장을 인수하며 로보택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한다.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한 애플과 달리, 웨이모는 실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위트먼에 위치한 5500에이커(약 2226만㎡) 규모의 자율주행 시험장을 2억 20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 인수했다. 해당 시설은 애플이 2021년 1억 2500만 달러에 매입했던 곳으로 과거 애플의 비밀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의 핵심 시험 거점으로 활용된 바 있다.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위트먼에 위치한 5500에이커(약 2226만㎡) 규모의 자율주행 시험장을 2억 20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 인수했다(웨이모)
이번 거래는 단순 부동산 매입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애플은 약 10년 동안 자율주행차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기술 개발 방향을 수차례 수정한 끝에 지난해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반면 웨이모는 15년 이상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어오며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모가 확보한 시험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테스트 시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시설 내부에는 도심 환경을 재현한 115에이커 규모의 시티 코스와 35에이커 차량 동역학 시험장, 4마일 길이의 고속 타원 주행로, 고속도로 주행 시험 구간 등이 마련돼 있다.
웨이모는 해당 시설을 실제 도로에 투입하기 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검증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무인 승객 서비스 테스트와 차량 제어 성능 검증, 운영 인력 교육, 차세대 플랫폼 개발 등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인수는 웨이모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웨이모는 올해 초 약 1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26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애틀랜타 등 10개 이상 도시에서 약 4000대 규모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범위는 1400제곱마일 이상으로 확대됐다.
웨이모는 해당 시설을 실제 도로에 투입하기 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검증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웨이모)
특히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전용 생산시설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마그나(Magna)와 협력해 지커(Zeekr) 기반 로보택시와 향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차량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험장과 생산시설이 모두 애리조나에 위치하게 되면서 개발부터 검증, 양산까지 이어지는 통합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테슬라가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강조하는 반면 웨이모는 실제 차량 운영과 시험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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