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미국 상원의원이 6월 10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스페이스X(SpaceX)의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12일 나스닥 데뷔를 이틀 앞두고, SEC 위원장 폴 앳킨스(Paul Atkins)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서다.
첫째 우려는 가치 평가다. 스페이스X는 약 1조 7,500억 달러(약 2,678조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지만, 연 매출은 186억 7,000만 달러(약 29조 원)에 그친다. 매출 대비 주가가 약 93.7배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2025년에는 49억 4,000만 달러(약 7조 6,0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실적에 비해 기대만으로 가격이 매겨졌다는 것이 워런의 주장이다.
둘째는 지배구조다. 워런은 스페이스X의 의결권 구조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에게 권한을 집중시켜, 일반 주주가 경영을 견제할 수단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차등의결권으로 창업자가 절대적 통제권을 쥐는 구조는 빅테크에서 흔하지만, 1조 달러를 넘는 초대형 상장에서는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셋째는 지수 편입 문제다. 주요 주가지수 제공업체들이 규정을 바꾸면서, 인덱스펀드 같은 패시브 투자자가 의사와 무관하게 스페이스X 주식을 사도록 강제될 수 있다는 우려다. 퇴직연금처럼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자동으로 편입되는 구조가 문제로 꼽혔다.
스페이스X는 통상의 IPO와 다르게,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공모가 범위 대신 주당 135달러(약 20만 7,000원) 고정가를 제시했다. 투자자가 가격을 두고 협상할 여지가 좁다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워런은 이런 구조가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SEC가 실제로 상장을 멈출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일정상 12일 데뷔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워런의 서한은 사상 최대 규모 IPO를 둘러싼 가치·지배구조 논란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의 상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워런은 그동안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과 투자자 보호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스페이스X 상장은 머스크의 사업뿐 아니라, 거대 비상장 기업이 공개시장에 진입할 때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특히 지수 편입을 통해 일반 가계의 퇴직연금까지 자동으로 묶이는 구조는 그동안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쟁점이다. 비슷한 규모의 AI·기술 기업 상장이 줄줄이 예고된 만큼, 이번 논쟁은 앞으로의 상장 절차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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