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대기업 제너럴 모터스(GM)가 향후 출시할 전기차(EV)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려던 기존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GM의 배터리 기술 및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 책임자인 커트 켈티(Kurt Kelty) 부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포트폴리오 내에서 LFP 배터리의 채택 여부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GM은 가성비를 앞세운 LFP 대신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테네시 공장 생산 LFP 배터리, 전기차 대신 ESS로 전환
GM은 당초 가성비 전기차 보급을 위해 LFP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표하고,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합작 공장에서 2027년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수많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계 LFP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는 행보였다.
그러나 켈티 부사장은 인프라 가동 전략의 변화를 언급하며, 이달 중 양산을 시작하는 테네시 공장의 LFP 배터리 물량은 전기차용이 아닌 그리드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 분야로 전량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라인업에서는 LFP가 기대만큼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FP 가격에 고효율 내는 차세대 LMR 배터리가 대안
GM이 LFP의 대안으로 낙점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핵심 카드는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다. LMR 배터리는 미국 현지 제조 원가 기준으로 LFP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동일한 부피와 무게에서 약 33%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높은 에너지 밀도가 최대 강점이다.
화학적 조성 면에서도 기존 하이nickel 배터리가 니켈 85%, 코발트 5% 등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LMR은 니켈 비중을 35%로 줄이고 가격이 저렴하고 수급이 원활한 망간을 65%까지 채우며 코발트를 사실상 배제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팩당 대당 약 6,000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져 내연기관 차량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28년 대량 생산 목표…북미 공급망 자립화 가속
GM은 LMR 배터리가 향후 대량 생산될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미국 미시건주에 50만 평방피트 규모의 배터리 셀 개발 센터(BCDC)를 개소해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며, 신기술 상용화 시기를 최대 1년 단축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
GM은 지난해 발표한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28년 미국 내 생산 시설에서 LMR 프리즘(각형) 배터리 셀의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켈티 부사장은 구체적인 양산 타임라인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기술 개발이 일정대로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루이지애나주 소재 배터리급 망간 공급망 확보를 시작으로 배터리 소재의 북미 현지 자립화를 이뤄내 글로벌 무역 규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