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가 오늘(17일) 2일 차를 맞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AI 시대, 넥슨은 데이터로 무엇을 준비하는가'를 주제로 넥슨코리아의 류청훈, 배준영 본부장과 임진식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총괄, 한윤희 TRS 인사이트 시드니 대표가 함께 넥슨이 시도하는 AI 프로젝트 모노레이크와 다양한 AI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담이 진행됐다.
이날 대담의 중심에는 넥슨의 데이터 플랫폼 '모노레이크(MonoLake)'가 있었다. 패널들은 AI 시대가 도래했지만 경쟁력의 핵심은 AI 모델 자체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류청훈 본부장은 모노레이크를 "넥슨의 모든 게임과 서비스 데이터를 하나로 모은 전사 데이터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게임별, 조직별로 데이터가 분산돼 있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부서에 요청해야 했지만, 모노레이크 구축 이후에는 임직원 누구나 동일한 기준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모노레이크 구축의 첫 번째 목표는 이른바 '데이터 민주화'였다. 특정 조직만 데이터를 보유하고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 구성원들이 데이터를 쉽게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넥슨은 데이터 통합과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고, 스노우플레이크 기반의 단일 플랫폼 위에 데이터를 모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류 본부장은 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 효율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과 성능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준영 본부장은 데이터 활용 문화가 바뀐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과거에는 운영 조직이나 CS 조직이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개발 조직이나 데이터 조직에 별도로 요청해야 했지만, 현재는 직접 데이터를 조회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넥슨은 SQL을 다루지 못하는 비개발 조직도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부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업무 처리 속도와 의사결정 과정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모노레이크 구축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요소로 데이터 표준화를 꼽았다. 서로 다른 조직과 게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데이터 통합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외부 패널로 참석한 임진식 총괄 역시 넥슨 사례의 특징으로 강력한 전사적 추진력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데이터 통합 프로젝트는 특정 부서 단위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지만, 넥슨은 경영진 주도로 전사 차원의 변화 관리와 조직 문화 개선을 병행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모노레이크를 한 단계 발전시킨 '모노레이크 2.0' 구축도 진행 중이다. 기존 1.0이 사람이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0은 AI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목표를 두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자연어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AI 서치(AI Search)'가 소개됐다. 이용자가 "오늘 매출은 어떤가", "특정 이벤트가 이용자 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와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보고서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넥슨은 AI를 활용한 이상 징후 탐지와 게임 운영 자동화,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등 다양한 활용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패널들은 AI 시대일수록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넥슨은 모노레이크를 통해 전사적인 데이터 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