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순수 전기차(EV) 제조사 루시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누로(Nuro)와 손을 잡고 오는 2027년 중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장에 프리미엄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다. 이는 올해 말 공표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서비스 개시에 이은 두 번째 거점 확보 다. 우버는 휴스턴 진입을 발판 삼아 향후 수년 안에 미국 내 수십 개 도시로 무인 전술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확장한다는 거시적 로드맵을 수립했다.
웨이모 안방서 정면 승부… 루시드 그래비티 SUV 기반 테스트 가속
우버의 이번 행보는 미국 자율주행 운송 시장을 선점한 구글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의 핵심 텃밭인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 두 곳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다. 현재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누로는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식한 루시드의 프리미엄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 모델을 샌프란시스코 현지 트랙에 올려 수개월간 실전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최근 캘리포니아 자동차국(DMV)으로부터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는 완전 무인 주행 허가권을 취득하며 기술적 성숙도를 증명했다.
우버와 누로의 연합 엔지니어링 플릿 100대는 현재 휴스턴 공공 도로 위에서도 세이프티 오퍼레이터가 탑승한 상태로 섀시 제어 능력을 다듬는 중이다. 누로는 일반 대중에게 서비스를 전면 개방하기 전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과 폐쇄 서킷을 활용해 시스템 안전성을 최종 검증하고 있다. 루시드가 애리조나 공장에서 로보택시 전용 양산형 차량의 조립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함에 따라 공도 투입 테스트 플릿 규모는 조만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정밀 센서 융합 및 3만 5000대 차량 조달 계약 체결
지난 1월 세계 무대에 베일을 벗은 루시드 그래비티 로보택시는 고해상도 카메라 패키지와 정밀 솔리드 스테이트(고체형) 라이다, 레이더 센서 군을 촘촘히 융합했다. 이를 통해 외부 리얼월드 환경을 정밀하게 인지하고 스스로 주행 경로를 조율한다. 하드웨어를 공급받아 차량 운영 및 소유 전반을 통제하는 우버는 탑승객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차내 디스플레이 및 레이아웃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등 인캐빈(In-Cabin) 고객 경험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버는 휴스턴 내 물리적 거점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허브 역할을 수행할 5만 평방피트(약 1400평) 규모의 대형 차량 기지와 로보택시 전용 초급속 충전 피트스톱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 대규모 동맹 체결은 참여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조율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배달 로봇 제조 중심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로 비즈니스 체질을 대대적으로 바꾼 누로에게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었으며, 테슬라 독주 체제 속에서 대규모 양산 정체를 겪던 루시드에게도 유용한 돌파구가 되었다는 평가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누로에 약 5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루시드에도 5억 달러의 투자금 집행과 최소 3만 5000대 규모의 로보택시 맞춤형 차량 구매를 약속하며 끈끈한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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