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환경단체가 현대차에 철강을 공급하는 테르니움과의 거래를 이유로 한국 대표팀의 멕시코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집회를 연다고 예고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멕시코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다. 멕시코와 한국의 조별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현지 시민단체들이 현대차를 겨냥한 항의 시위를 예고하면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대는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 앞서 현대차를 상대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남미 철강기업 테르니움(Ternium)과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다.
환경단체 마이티 어스(Mighty Earth)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테르니움으로부터 공급받는 철광석과 철강 원료가 환경 파괴와 인권 문제를 야기하는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광산 개발을 비판해 온 인권 변호사 리카르도 라구네스와 원주민 지도자 안토니오 디아스가 2023년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테르니움이 시민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시위 주최 측은 현대차가 월드컵 후원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이른바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는 "테르니움에 레드카드를"이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도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FIFA의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개최국 전역에 차량과 버스를 공급해 선수단과 심판진, 대회 관계자 이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현대차는 승용차 994대와 버스 506대, 기아는 660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멕시코는 현대차에게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최근에서는 멕시코에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25만~30만 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월드컵 개최 도시 곳곳에서는 각종 사회·정치적 이슈를 둘러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이 열린 멕시코시티에서도 교원단체 시위로 경기장 주변 도로가 통제되는 등 월드컵 열기와 사회적 갈등이 동시에 표출되는 모습이다.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멕시코 시장 확대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하려는 현대차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예상치 못한 공급망 논란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주목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