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이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이번 NDC 2026은 AI와 데이터, UGC, IP 확장, 게임 개발 철학 등 게임 산업 전반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개발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올해 행사는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 속에서 게임업계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다수 진행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모습은 행사 시작부터 드러났다. 환영사를 장식한 이정헌 넥슨 대표는 AI를 1990년대 인터넷 혁명에 비견하며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가 구현 비용을 낮추고 창작 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이용자의 감동과 공감, 관계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의 키노트 역시 AI 시대의 경쟁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 대표는 구현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진단하며,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이용자와 함께 쌓아온 경험과 커뮤니티, 신뢰 같은 '맥락의 복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현장에 침투한 AI 활용법은?]
현장에서는 AI 활용법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넥슨의 데이터 플랫폼 '모노레이크'를 소개한 세션에서는 AI 시대를 대비한 데이터 민주화와 데이터 통합 전략을 공개하며, 전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AI를 실제 개발 현장에 적용한 사례도 다수 공개됐다. 넥슨게임즈 김명지 파트장은 블루아카이브의 한국어·일본어 음성 제작 과정에서 오픈소스 기반 TTS 모델을 활용한 경험을 소개했다. 캐릭터 음성이라는 특수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개발 노하우가 공유돼 관심을 모았다.
AI 전환(AX)을 주제로 한 대담도 눈길을 끌었다. 강덕원 넥슨코리아 본부장과 임경영 크래프톤 VP는 AI 도입 과정에서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다양한 세션 이어져]
AI 이외에도 게임 산업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션도 진행됐다. 글로벌 히트작인 림월드의 개발자 타이난 실베스터는 '내가 만드는 시스템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게임 시스템 설계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게임은 정답을 제시하는 매체가 아니라 이용자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해 많은 개발자의 공감을 얻었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본부장과 김지훈 프로젝트문의 대표가 참여한 대담에서는 개발자와 이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두 개발자는 게임은 개발자가 만드는 것이지만 완성은 이용자가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팬덤과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P 확장에 대한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넥슨은 '리플레이(Replay)'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서비스했던 게임 IP를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단순히 오래된 게임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UGC 역시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로블록스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IP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용자가 개발자로 성장하는 구조와 글로벌 시장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
크리에이터와 게임사의 관계를 다룬 대담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채정원 넥슨코리아 본부장과 김성회 G식백과 유튜버, 차우진 대표는 게임의 경쟁 상대가 더 이상 게임만이 아닌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크리에이터는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게임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양한 현장 행사도 주목]
올해 NDC에서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넥슨 IP 기반 게임아트 전시회 'NEXTAGE'가 개최됐다. 개방형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주요 IP 기반 작품부터 개인 창작 작품을 포함해 총 150여 점이 공개됐으며, 아티스트 개인 창작 갤러리 형태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넥슨에서 개발한 게임을 눈과 귀로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사운드 특별전이 함께 운영되었으며, 넥슨 IP를 활용한 미니게임 체험 부스가 마련된 '야외 이벤트 존', 거리 음악 공연 및 다양한 스낵존이 운영되어 현장 방문객들이 북적여 NDC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