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카카오게임즈가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새로운 변화를 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2일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태환 라인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된 것은 아니나 지금까지 카카오게임즈를 이끌어온 한상우 대표가 물러나고, 김태환 이사와 이시우 이사의 공동 대표 체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대 주주 변경으로 인해 대표 변경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내부 실무를 맡아온 이시우 이사를 공동 대표로 올려 밸런스를 맞추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몇 년간 체질 변화를 진행하다보니, 상장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2년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공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 때 10만원도 넘겼었던 주가가 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30%를 인수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이번에 라인야후를 등에 업은 LAAA인베스트먼트가 약 600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것은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상황을 말해준다.
다만, 체질개선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것들이 드디어 결과물이 나올 시기가 되긴 했다. 그동안 새로운 도약을 위해 버티는 시간을 보냈으니, 신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보여줘야 할 시간이 됐다는 얘기다.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주력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오딘Q’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오딘Q’의 티저 사이트와 함께 키비주얼을 공개하면서,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준비를 시작했다.
‘오딘Q’는 지스타 2024에서 ‘프로젝트Q’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차기 MMORPG다. 북유럽 신화의 대서사시 ‘에다’를 재해석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며,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최상급 그래픽과 쿼터뷰 방식의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를 자랑한다.
풀3D였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달리 쿼터뷰 방식을 채택하면서 다른 느낌을 선보이고 있으며, 인간과 인간 그리고 세력과 세력 간의 갈등 나아가 신들의 전쟁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게임 속에 녹여낼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가 장기 서비스로 인한 매출 하락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매출원이 절실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굉장히 신중하게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오딘Q’다 더 빠르게 출시될 예정인 ‘도깨비의세계’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바람의 나라 연’을 성공시킨 슈퍼캣이 개발한 이 게임은, 한국 전통 설화를 기반으로 준비한 자체 IP 신작이다.
유니티 엔진 기반에 슈퍼캣만의 독자적인 그래픽스 기술을 접목한 레트로 도트 감성의 2.5D 그래픽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문파원들과 함께 하는 보스 공략, 그리고 대규모 PVP 전장도 구현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전투 콘텐츠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슈퍼캣은 게임뿐만 아니라,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으로 유명한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와 협업한 웹소설, 웹툰도 준비했다. 현재 연재 중인 웹소설 ‘멸귀수도전’은 리턴 서바이벌, 육식주의 헌터 등으로 유명한 연우솔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오는 7월에 동명의 웹툰도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웹소설,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원작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도깨비의세계’ 역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카카오게임즈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 내 코스튬과 실물 의상, 굿즈를 개발한다고 발표하는 등 IP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콘솔 시장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신작들은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다들 예정됐던 출시 시기가 한분기씩 더 연기됐다. 다만, ‘크로노 오디세이’,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은 글로벌 테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고,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역시 조만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된 작품들인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조금 늦어지더라도 완성도를 더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최대 주주가 된 라인야후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만 상황이다. 올해 준비 중인 두 작품 모두 MMORPG 장르인 만큼 동남아 시장이 주력이 될 수 밖에 없으므로, 동남아 지역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라인 플랫폼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카카오게임즈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낮은 해외 매출을 해결해주는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