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NEF(BNEF)가 전기차 전망 2026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약 2,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신차 등록 수의 27%에 달하는 수치로, 도로 위 신차 4대 중 1대 이상이 충전 포트를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하락과 보급형 모델 출시, 신흥 시장의 가파른 유입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요 국가별 시장의 성장 속도는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내수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64%에 달하며 압도적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부의 세금 혜택 축소와 시장 성숙 여파로 올해 판매 성장률이 10%대에 머물며 전년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연방 연비 목표 축소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완화 등 규제 지원이 철회되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계획을 대폭 축소하면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터키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 시장은 중국 제조업체들의 현지 생산 및 영토 확장 전략에 힘입어 전동화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베트남은 39%, 태국 27%, 터키 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브라질과 태국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각각 96%, 88%를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반면, 베트남은 토종 브랜드 빈패스트가 전체 전기차 판매량 17만 9,000대 중 17만 5,000대를 소화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BNEF는 미국 시장의 심각한 정책 후퇴와 중국의 성장세 진정을 반영해 2040년 전 세계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 전망치를 기존 70%에서 6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배터리 공급망 통합과 치열한 경쟁 덕분에 내연기관보다 전기차가 저렴한 유일한 시장으로 남은 반면,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높은 가격 프리미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BNEF는 글로벌 시장별 전환 속도의 불균형은 커졌지만 배터리 비용 하락과 신흥국의 가파른 보급에 힘입어 장기적인 전동화 추세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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