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i30 왜건'의 생산을 사실상 종료한다(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i30 왜건'의 생산을 종료하며 전통적인 왜건 차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한때 유럽 패밀리카 시장을 대표했던 왜건은 SUV와 크로스오버의 확산 속에 주요 제조사들의 라인업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과거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왜건은 오랫동안 실용성과 적재공간을 앞세운 대표 차종으로 자리해 왔지만 최근 수년간 소비자 수요가 SUV와 크로스오버로 이동하면서 판매 비중이 꾸준히 감소해 왔다. 이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개발 및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왜건 모델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현대차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라인업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생산 종료가 결정된 i30 왜건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C세그먼트 모델로, 해치백 기반의 실용성과 넓은 적재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시장 중심축이 SUV로 이동하면서 과거와 같은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고, 현대차 역시 '투싼'과 '코나', '싼타페' 등 SUV 라인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30 왜건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C세그먼트 모델로 해치백 기반의 실용성과 넓은 적재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현대차)
특히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중형 이하 승용차 수요 감소와 함께 크로스오버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실내 공간 활용성과 높은 시야,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는 SUV가 패밀리카 역할까지 흡수하면서 왜건의 존재 이유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과거 왜건 판매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들조차 관련 차종을 줄이거나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는 추세다.
현대차의 유럽 전용 왜건 계보는 2011년 등장한 'i40 왜건'에서 시작해 i30 왜건으로 이어졌지만, 이번 생산 종료 결정으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i40 역시 시장 수요 감소 속에 2019년 단종된 바 있으며, 이후 i30 왜건이 현대차의 대표 왜건 모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관련 업계는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단순히 한 차종의 단종을 넘어 유럽 승용차 시장 구조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SUV와 크로스오버 중심의 수요 재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왜건 시장은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와 특정 소비층 중심의 틈새 시장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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