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LM002와 우루스 SE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군용 프로토타입에서 시작된 SUV 개발 역사를 되짚으며 브랜드 슈퍼 SUV 계보의 진화를 조명했다. 1970년대 치타(Cheetah) 프로젝트부터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우루스 SE에 이르기까지 약 50년에 걸친 기술 혁신과 브랜드 철학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내용이다.
람보르기니 SUV의 출발점은 197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치타다. 당시 치타와 후속 모델 LM001은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기존 스포츠카 제조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고성능 오프로드 차량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람보르기니 LM002와 우루스 SE (람보르기니)
프로젝트의 전환점은 엔지니어 줄리오 알피에리가 주도했다. 그는 쿤타치 콰트로발볼레의 V12 엔진을 전면에 배치하는 새로운 구상을 통해 기존 개념을 재정립했고, 그 결과 1986년 LM002가 탄생했다. LM002는 단순한 오프로더를 넘어 오늘날 슈퍼 SUV 장르의 원형으로 평가받는다.
LM002는 최고속도 200km/h를 넘는 성능과 사막 주행 능력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실내와 희소성을 결합하며 당시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보했다. 1992년까지 총 301대가 생산된 LM002는 현재까지도 람보르기니 역사에서 상징적인 모델로 남아 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펄 캡슐 (람보르기니)
25년 뒤 등장한 우루스는 람보르기니 SUV 전략을 본격적으로 완성한 모델이다. 2012년 콘셉트카 공개 이후 2017년 양산에 돌입한 우루스는 브랜드 최초의 트윈터보 V8 엔진을 적용했다. 후륜 조향 시스템과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탐부로 셀렉터를 통해 슈퍼 스포츠카의 역동성과 SUV의 실용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우루스는 판매 확대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시키며 람보르기니 성장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고, 산타가타 볼로냐 생산시설 확장까지 이끌었다. 이후 우루스 퍼포만테와 우루스 S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이 추가되며 성능 중심과 럭셔리 중심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을 제시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그래파이트 캡슐 (람보르기니)
특히 우루스 퍼포만테는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양산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하며 고성능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반면 우루스 S는 일상성과 고급감, 주행 성능의 균형에 초점을 맞춰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했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우루스 SE를 통해 슈퍼 SUV의 전동화 시대를 열었다. 우루스 SE는 트윈터보 V8 엔진과 141kW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950N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312km/h에 달하며, 25.9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 모드에서 6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SE 테토네로 (람보르기니)
우루스 SE는 람보르기니 전동화 전략인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의 핵심 모델이자 브랜드 SUV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기술을 통해 성능뿐 아니라 운전자와 차량 간의 감성적 교감까지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루스 패밀리는 기술적 우수성과 성능을 넘어 람보르기니 철학을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존재다. 애드 퍼스넘 프로그램과 수많은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슈퍼 SUV는 독창성과 스타일, 개인화의 상징이 되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SE 아트 바젤 마이애미 (람보르기니)
펄 캡슐과 그래파이트 캡슐 컬렉션에서부터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2024에서 공개된 특별한 우루스 SE,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우루스 SE 테토네로 캡슐에 이르기까지 그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국가경찰을 위해 개발된 특별 버전은 장기와 혈장의 긴급 수송과 같은 중요한 임무를 지원하는 데에도 람보르기니의 자동차 기술력이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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