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브랜드 상징인 '911'을 순수전기차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브랜드 상징인 '911'을 순수전기차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대신 내연기관 기반 하이브리드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복잡해진 제품군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포르쉐 연례 주주총회(AGM)에서 미하엘 라이터스(Michael Leiters) CEO는 "완전 전기 911은 없다"라고 밝혔다.
라이터스 CEO는 포르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전략 2035(Strategy 2035)'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911의 미래는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11에 적용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미래를 위한 생명수와 같은 존재"라며 "지난해 처음 선보인 911 GTS 하이브리드 기술이 앞으로 911 진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1.1%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2024년 14.1%와 비교하면 사실상 급락 수준이다(포르쉐)
이번 발표는 포르쉐가 지난해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은 상황에서 나왔다. 포르쉐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1.1%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2024년 14.1%와 비교하면 사실상 급락 수준이다.
포르쉐는 올해 영업이익률을 5.5~7.5%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번 전략 발표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제품군 축소 계획이다. 라이터스 CEO는 "현재 포르쉐 라인업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복잡해졌다"라며 "모델과 트림 구성을 줄이고 핵심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포르쉐는 미국 시장에서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와 스포츠 투리스모 등 일부 차체 형태를 정리하며 제품군 단순화 작업에 착수했다.
전기 박스터와 전기 카이맨에 대한 언급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나오지 않았다(포르쉐)
다만 포르쉐가 전기차 전략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터스 CEO는 "카이엔 일렉트릭은 전기차 시대 포르쉐의 핵심 모델이 될 것"이라며 "포르쉐가 진정한 전기차 헤리티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카이엔 일렉트릭은 최대 1156마력을 발휘하는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을 포함해 포르쉐의 차세대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전기 박스터와 전기 카이맨에 대한 언급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두 모델이 기존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스포츠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포르쉐의 전략 수정 과정에서 출시 일정과 상품 전략이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포르쉐는 전략 2035의 마지막 축으로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도 추진한다. 폭스바겐그룹 내 플랫폼 공유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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