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자사 AI ‘클로드’를 업무 메신저 슬랙 채널 안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동료처럼 일하게 하는 새 기능 ‘클로드 태그(Claude Tag)’를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용자는 슬랙 채널에 클로드를 불러 자신을 대신해 다른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도록 맡길 수 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비서를 넘어, 팀이 일하는 공간에 상주하면서 스스로 움직이는 ‘동료’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다.
기능의 핵심은 위임이다. 사용자가 미리 정해 둔 지침에 따라 클로드는 채널의 대화 흐름을 살피고, 그날 업무에 영향을 줄 만한 게시물이 올라오면 알림을 보낸다. 필요하면 대화에 직접 코멘트를 남기고, 흐름상 누락된 정보를 채워 넣기도 한다. 개발 관련 채널에서는 코드에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짚어내고 수정까지 시도한다. 사람이 모든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지정한 기준에 맞춰 AI가 1차 판단과 대응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번 기능은 앤트로픽이 그간 넓혀 온 업무 도구 통합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클로드 포 슬랙’을 비롯해 협업·생산성 도구와의 연결을 강화해 왔고, 기업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앤트로픽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환산 매출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도 1,000곳을 웃돈다. 한 시장 조사에서 클로드는 전체 AI 어시스턴트 시장 점유율로는 두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지만, 유료 전환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폭넓은 사용자보다 ‘돈을 내는 기업 사용자’에 강한 클로드의 특성이 이번 기능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슬랙 같은 협업툴에 AI 동료를 심으려는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에 장시간 자율 작업을 맡기는 ‘코워크’ 기능을 정식 출시했고, 오픈AI 역시 코덱스를 워크플로 자동화 쪽으로 넓히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태그는 이 경쟁에서 ‘메신저 안의 상주 동료’라는 자리를 노린다.
다만 AI가 사람을 대신해 메신저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권한과 책임의 경계라는 과제를 동반한다. 어떤 게시물에 어디까지 개입하도록 허용할지, 잘못된 코멘트나 알림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가 실제 도입의 관건이 된다. AI 동료가 일상 업무에 들어오는 단계에서, 보안과 접근 권한 설계가 도입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슬랙은 기업 내부 대화가 모이는 공간이라,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정보가 많다. AI가 채널을 상시 관찰하는 만큼, 어떤 데이터가 모델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투명한 설명도 도입 기업이 함께 따져야 한다. 결국 ‘얼마나 일을 잘 맡기느냐’와 ‘무엇을 내주느냐’를 동시에 저울질해야 하는 단계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앤트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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