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LF-ZC' 양산 계획을 전격 취소했지만 해당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었던 신기술은 후속 전기차 개발에 그대로 활용할 전망이다(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토요타가 차세대 렉서스 플래그십 전기차로 개발해 온 'LF-ZC' 양산 계획을 전격 취소했지만 해당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었던 차세대 배터리와 기가캐스팅, 새로운 전자 아키텍처 기술은 후속 전기차 개발에 그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카지마 히로키(Hiroki Nakajima) 토요타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렉서스 LF-ZC 개발을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LF-ZC는 지난 2023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렉서스의 차세대 순수전기 세단 콘셉트카다. 당시 토요타는 해당 모델을 통해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차세대 배터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Arene)' 등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당초 양산 시점은 2026년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2027년으로 연기됐고 결국 양산 계획 자체가 철회됐다. 토요타가 개발을 중단한 배경에는 생산 비용 문제가 자리한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금형과 생산 설비 구축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사업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LF-ZC는 지난 2023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렉서스의 차세대 순수전기 세단 콘셉트카다(토요타)
다만 LF-ZC 프로젝트 자체가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다. 토요타는 해당 차량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기술을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기가캐스팅과 새로운 전자·전기(E&E) 플랫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아키텍처, 경량화 기술 등은 이미 양산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이를 기반으로 후속 차량 개발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LF-ZC에는 토요타가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핵심으로 꼽아온 고성능 각형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당시 토요타는 해당 배터리를 통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최대 2배 수준의 주행거리 확보와 더욱 빠른 충전 성능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또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볼보 등이 도입 중인 기가캐스팅 공법과 자율 이동형 생산 라인도 함께 적용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 후퇴라기보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토요타)
실내에는 토요타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아린(Arene) OS 기반의 디지털 콕핏이 탑재될 예정이었다.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학습하고 개인화된 내비게이션과 차량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 후퇴라기보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토요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를 병행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토요타는 LF-ZC의 양산 계획은 철회했지만 후속 플래그십 전기차 개발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F-ZC를 통해 검증된 차세대 배터리와 기가캐스팅, 아린 OS 등이 향후 출시될 렉서스 차세대 전기차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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