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일상 속 자기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가 당과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식단 관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맛은 유지하면서 당, 칼로리 등을 줄인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가 소비자 선택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024년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 이내 다이어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관리가 특정 시기의 일시적 관심사를 넘어 일상적인 자기 관리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체중 관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러닝, 홈트레이닝, 헬스 등 일상 속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단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며 섭취 부담을 낮춘 식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여름철을 겨냥한 로우 스펙 푸드를 새롭게 선보이거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며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당 발효유로 리뉴얼한 액티비아 컵 플레인
발효유 전문 기업 풀무원다논의 액티비아(ACTIVIA)는 지난 10년간 라인업 전반에서 진행해 온 당 저감 활동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액티비아의 대표 제품인 ‘액티비아 컵 플레인’은 떠먹는 형태의 발효유 제품으로, 최근 기존 제품 대비 약 30% 당을 낮춘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는 식약처 농후발효유 당류 평균값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기존 소비층은 물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식단 관리를 고려하는 소비자 수요까지 반영한 제품이다.
풀무원다논 ‘액티비아 컵 플레인’
당은 줄이면서 풍미는 강화했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에 요거트 특유의 상큼한 풍미를 살려 단독 섭취는 물론 다양한 간식 레시피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프로바이오틱스와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을 함유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80g 기준 한 컵당 300억 이상의 CFU를 담았다. 다만 해당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저당·디카페인 아이스크림도 여름 시장 공략
아이스크림 업계도 로우 스펙 흐름에 맞춰 저당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저당·디카페인 트렌드를 반영한 ‘더위사냥 저당 디카페인 커피’를 선보이며 여름 시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에 건강 요소를 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신제품은 당 함량과 카페인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제품 1개당 당 함량은 3.4g, 열량은 90kcal 수준으로 설계됐다. 디카페인 커피를 사용해 카페인 부담을 낮추면서도 커피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빙그레, 라라스윗
라라스윗은 ‘리얼 망고 쫀득바’에 이어 딸기 과육을 활용한 신제품 ‘저당 딸기 듬뿍바’를 선보이며 과육형 저당 디저트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신제품은 저당 설계를 유지하면서 실제 과일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당 딸기 듬뿍바’는 딸기 과육 함량 15%를 적용했으며, 당류 4g·45kcal 저당 설계로 구성됐다. 잘게 분쇄한 방식 대신 덩어리 형태의 딸기 과육을 적용해 씹는 식감을 살린 점도 특징이다.
운동 후·식사 후 겨냥한 제로 음료 확대
음료 시장에서는 카페인, 당,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품들이 체중 관리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카페인과 당, 칼로리를 줄이고 식물 유래 카페인을 첨가한 에너지 음료 ‘핫식스 글로우’ 2종을 선보였다. 제품은 사과&포멜로, 복숭아&살구 2종으로 구성됐다.
사과&포멜로는 녹차 맛에 상큼한 사과와 포멜로 향을 담았고, 복숭아&살구는 히비스커스 차에 달콤한 복숭아와 살구 향을 더했다. 카페인 80㎎을 함유했으며,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설계로 당과 칼로리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롯데칠성음료, 일화
일화의 ‘명인깊은녹차’는 무설탕,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기획됐다. 식사 후 입가심이나 운동 후 갈증 해소 시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2017년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된 최영기 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국내 최대 녹차 산지인 보성에서 재배한 100% 유기농 녹차만을 엄선해 사용했으며, 명인의 차 제조 경험을 반영해 녹차 본연의 깊고 깔끔한 풍미를 살렸다.
체중 관리가 일상적 소비 기준으로 확산되면서 식품업계의 로우 스펙 제품 경쟁도 발효유, 아이스크림,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넓어지고 있다. 여름철을 앞두고 맛과 섭취 부담 사이의 균형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저당·제로·저칼로리 제품군은 당분간 식품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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