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울트라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이 이번 주말 열리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스파 24시(CrowdStrike 24 Hours of Spa)에 출전한다. 애스턴마틴은 올해 데이토나 24시, 르망 24시,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이미 포디움 성과를 거둔 현행 밴티지 GT3를 앞세워, 세계 최고 권위의 4대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모두 포디움에 오르는 기록에 도전한다.
스파 24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GT3 전용 레이스로 꼽힌다. 올해로 78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총 70대의 차량이 출전하며, 애스턴마틴은 이 가운데 7대의 밴티지 GT3를 투입한다. 이는 전체 참가 차량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대회는 AWS GT 월드 챌린지 유럽 내구컵 시즌 세 번째 라운드로 열린다.

데이토나·르망·뉘르부르크링서 입증한 밴티지 GT3 경쟁력
현행 밴티지 GT3는 올 시즌 주요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잇달아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롤렉스 데이토나 24시 GTD 클래스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이달 초에는 하트 오브 레이싱 팀과 함께 르망 24시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라베놀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는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가 밴티지 GT3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애스턴마틴은 이번 스파 24시에서 포디움에 오를 경우, 2026년 주요 24시간 내구 레이스 4개 대회 모두에서 포디움 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이번 도전에는 컴투유 레이싱, 에큐리 에코스 블랙쏜,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 등 3개 파트너 팀이 함께한다.
밴티지 GT3는 애스턴마틴의 순수 스포츠카 밴티지와 동일한 기계적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브랜드의 접합 알루미늄 섀시와 트윈터보 4.0리터 V8 엔진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내구 레이스에서 요구되는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겨냥한 GT3 경주차다.
1948년 이후 첫 종합 우승 이끈 스파 무대 재도전
애스턴마틴은 스파 24시에서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1936년 애스턴마틴 울스터 2대가 1.5리터 이하 클래스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1948년에는 세인트 존 호스폴과 레슬리 존슨이 DB1을 몰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스파 24시는 수십 년간 투어링카 레이스로 운영되다가 2001년 GT 규정을 다시 도입했다. 애스턴마틴은 2005년 대회 복귀 기반을 마련했고, 밴티지는 2010년 GT4 클래스 첫 우승을 거뒀다. GT3 버전은 2013년 종합 폴 포지션을 기록했으며, 2017년과 2019년에는 GT3 프로-암 클래스 우승을 추가했다.
현행 밴티지 GT3는 2024년 스파 24시에서 데뷔와 동시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컴투유 레이싱과 함께 거둔 이 성과는 애스턴마틴의 스파 24시 통산 두 번째 종합 우승이자 1948년 이후 첫 종합 우승이었다. 동시에 GT3 규정 체제 아래 열린 스파 24시에서 애스턴마틴이 거둔 첫 종합 우승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밴티지 GT3는 스파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페르스타펜닷컴 레이싱과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가 각각 골드 클래스와 실버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으며, 비치딘 모터스포츠는 프로-암 클래스 포디움에 올랐다.
컴투유 레이싱, 지난해 우승 라인업으로 타이틀 방어 도전
지난해 스파 24시 종합 우승팀인 컴투유 레이싱은 올해도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007 밴티지 GT3에는 FIA 세계 내구 선수권대회 GT 클래스 챔피언 출신 마르코 쇠렌센과 니키 팀, 2023 GT 월드 챌린지 스프린트 컵 챔피언 마티아 드루디가 오른다. 세 명 모두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다.
이 라인업은 지난 4월 폴 리카르에서 열린 GT 월드 챌린지 유럽 개막전에서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니키 팀과 마티아 드루디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세 번째 24시간 내구 레이스 포디움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데이토나 24시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는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 소속 밴티지를 함께 운전해 종합 2위에 기여했다.
컴투유 레이싱은 브론즈 클래스에도 #11 밴티지 GT3를 출전시킨다. 해당 차량은 마르셀로 토마소니, 전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AJ 머스, 미국 GT 챔피언십 다관왕 카일 마르첼리, 이탈리아 및 유럽 투어링카 무대에서 활약한 펠리체 젤미니가 운전한다.
실버 클래스 #21 밴티지 GT3에는 2025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 우승자 코베 파우엘스와 지난해 스파 24시 실버컵 우승자 올리버 쇠데르스트룀이 출전한다. 여기에 2026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 소속의 세바스티앙 보드와 아르튀르 도리종이 합류한다.
컴투유 레이싱의 네 번째 출전 차량인 #700 밴티지 GT3는 브론즈 클래스에 나선다. 애스턴마틴 DTM 드라이버 니콜라스 바에르트와 WEC 및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 클래스 우승 경력을 보유한 사라 보비가 출전하며, 그레고리 세르베와 자비에 크나우프가 함께한다. 네 명 모두 벨기에 출신으로 구성됐다.
발켄호스트·에큐리 에코스 블랙쏜도 클래스 우승 도전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는 스파 24시 종합 우승 경험을 보유한 애스턴마틴 파트너 팀이다. 프로 클래스 #34 밴티지 GT3에는 2018년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의 스파 24시 우승 멤버였던 크리스티안 크로그네스와 2021 GT 월드 챌린지 유럽 프로-암 챔피언 엔리케 차베스가 출전한다. 여기에 2024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 우승자 제이미 데이가 합류한다.
실버컵에 출전하는 #35 밴티지 GT3는 2024 GT4 프랑스 실버 클래스 챔피언 마테오 비야고메스가 운전한다. SRO GT 아카데미 우승자 가스파르 시몽, F4 중앙유럽 챔피언십 레이스 우승 경력의 에탄 이셰르, 스파 24시 출전 경험을 보유한 막심 로뱅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2026년 스파 24시에 처음 출전하는 에큐리 에코스 블랙쏜은 브론즈 클래스에 밴티지 GT3를 투입한다. 브리티시 GT 챔피언십과 아시안 르망 시리즈 우승 경력을 보유한 자코모 페트로벨리와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조니 아담이 차량을 운전한다. 조니 아담은 이달 르망 24시에서 밴티지와 함께 클래스 포디움을 기록했으며, 이번 대회가 개인 통산 10번째 스파 24시 출전이다. 로칸 하나핀과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 우승자 출신 로맹 르루도 함께한다.
아담 카터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은 “밴티지 GT3는 올 시즌 모든 무대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뛰어난 포디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컴투유 레이싱과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는 모두 스파 24시 우승 경험을 보유한 팀들이고, 에큐리 에코스 블랙쏜도 강력한 드라이버 라인업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파 24시는 매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대회인 만큼 경쟁자들의 수준과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세 팀 모두 각 클래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파 24시는 매년 약 10만 명의 관중이 찾는 내구 레이싱 대표 이벤트다. 대회는 아르덴 숲에 위치한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에서 열린다. 오 루즈/라디옹, 블랑시몽, 푸옹 등 고난도 코너와 큰 고저차, 국지적 기후 변화가 맞물리며 경기 흐름이 수시로 바뀌는 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애스턴마틴은 지난해 종합 우승의 기억을 안고 다시 스파 무대에 오른다. 이미 데이토나, 르망, 뉘르부르크링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밴티지 GT3가 벨기에에서도 포디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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