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독일 내 직원 보너스 지급을 연기한 데 이어 근로시간 확대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의 반발에 직면했다(벤츠)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독일 내 직원 보너스 지급을 연기한 데 이어 근로시간 확대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의 반발에 직면했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 직원들에게 지급 예정이던 성과급 일부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보너스는 단체협약에 포함된 임금 구성 요소로 월 급여의 약 18%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당 보너스는 오는 7월 지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회사 측은 지급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약 9만 명의 독일 직원에게 영향을 미치며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현재 독일 사업장의 주당 근로시간을 기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벤츠)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재 독일 사업장의 주당 근로시간을 기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지에서는 근로시간이 늘어나더라도 추가 임금 지급이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주 40시간 체제가 도입될 경우 직원들은 연간 약 260시간을 추가로 근무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 금속노조(IG Metall)와 노동자 평의회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동시간만 늘리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노동자 평의회 의장 에르군 뤼말리(Ergun Lümali)는 "이것은 미래를 위한 설득력 있는 전략이 아니다"라며 "경쟁력은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 그리고 숙련된 인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벤츠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에 영향을 받고 있다(벤츠)
한편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에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수요 확대,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실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부문의 2025년 조정 영업이익(EBIT)은 전년 87억 유로(약 15조 2200억 원)에서 48억 유로(8조 4000억 원)로 감소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역시 137억 유로에서 82억 유로로 줄어들며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최근 독일 완성차 업계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또한 중국 시장 경쟁 심화와 전동화 전환 부담 속에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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