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중동 지역 수요 둔화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물량을 추가 감축한다(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토요타가 중동 지역 수요 둔화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물량을 추가 감축한다. 특히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가운데 하나인 'RAV4'가 생산 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오는 2027년 2월까지 해외 생산량을 약 10만 대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생산 감축 계획보다 확대된 규모다.
토요타는 앞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에 따른 중동 지역 불확실성과 호르무즈 해협 물류 리스크를 이유로 오는 11월까지 해외 생산 계획에서 약 8만 3000대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감산 규모를 추가 확대했다.
토요타는 최근 유가 상승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감산 규모를 추가 확대했다(토요타)
이번 생산 조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신형 RAV4다. 토요타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는 내연기관 RAV4 물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AV4는 현재 토요타 글로벌 판매를 이끄는 핵심 모델로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RAV4 생산을 재개했지만 설비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지연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약 5만 5000대 수준의 판매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부 토요타 딜러는 수백 명 규모의 대기 고객 명단을 운영 중이며, RAV4 재고를 기존 '일(day) 단위'가 아닌 '시간(hour) 단위'로 관리할 정도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는 공급 차질을 일부 완화하기 위해 일본 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회계연도 하반기 동안 일본 공장에서 RAV4와 랜드크루저 250 생산량을 총 4200대 늘릴 예정이다. 다만 해외 생산 감소 규모를 고려하면 공급 부족 해소에는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
토요타는 공급 차질을 일부 완화하기 위해 일본 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토요타)
생산 조정은 중국 시장에서도 이뤄진다. 토요타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bZ3X', 'bZ7', 중국형 '캠리' 등의 생산량도 줄일 계획이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BYD와 니오(Nio), 샤오미(Xiaomi)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첨단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조정이 단순한 공급망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변화와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토요타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모델인 RAV4 생산까지 조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판매 전략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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