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르노코리아가 최근 '그랑 콜레오스' 5차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FOTA)를 실시한 가운데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만난 르노코리아 연구소 관계자는 OTA의 가장 큰 장점으로 차량 출시 시점과 관계없이 최신 소프트웨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꼽았다. 고객이 차량을 구매한 시점과 무관하게 생산 공장의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과 지속적으로 동기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의 OTA 적용 범위를 확보했다.
르노코리아 측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차량 내 53개 ECU(전자제어장치) 가운데 43개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 81%의 FOTA 적용률을 확보하고 있다. 또 최근 출시된 필랑트는 41개 ECU 가운데 35개가 OTA를 지원해 적용 비율이 85%까지 확대됐다.
르노코리아 측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차량 내 53개 ECU(전자제어장치) 가운데 43개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 81%의 FOTA 적용률을 확보하고 있다(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SDV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필랑트에는 그랑 콜레오스보다 한 단계 진화한 전장 아키텍처가 적용됐다"며 "연구소에서는 현재 내년 출시를 목표로 첫 SDV 기반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실시된 그랑 콜레오스 5차 OTA에서는 고객 의견이 적극 반영된 부분도 눈에 띈다. 해당 관계자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 고객들의 댓글과 피드백을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라며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고객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업데이트에는 소비자 요구가 직접 반영된 기능들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기어 변속 효과음 복원으로 르노코리아는 당초 'PRND' 표시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관련 사운드를 삭제했지만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복원을 요청하면서 이번 OTA를 통해 다시 적용했다.
또한 업데이트에는 엔진오일 교환 알림 리셋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에는 서비스센터 진단 장비를 통해서만 초기화가 가능했지만, 일부 고객들이 외부 정비업체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한 뒤 직접 초기화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추가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인 2024년 12월 첫 OTA를 실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에도 주목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ADAS 기능도 고객 요청에 따라 개선됐다. 차선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은 안전을 위해 시동을 걸 때마다 자동 활성화되도록 설계됐지만, 일부 고객들이 설정 저장 기능을 요청하면서 이번 업데이트부터 사용자가 비활성화를 선택하면 해당 설정이 유지되도록 변경됐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인 2024년 12월 첫 OTA를 실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에도 주목된다. 1차 업데이트에서는 주행보조 시스템과 알림 음량 조정 등 초기 품질 개선이 이뤄졌고, 2차 업데이트에서는 차선 유지 보조 성능을 개선했다. 이어 3차 업데이트에서는 세종 지역에 신설된 시속 120km 제한 고속도로를 인식할 수 있도록 ADAS 로직을 수정했으며, 4차 업데이트에서는 연식변경 모델에 적용된 신규 기능을 기존 고객들에게도 무상 제공했다.
르노코리아 연구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식변경 모델에 적용된 기능이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르노코리아는 OTA를 통해 신규 기능도 지속적으로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OTA 시스템의 강점으로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과의 동기화를 꼽았다(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OTA 시스템의 강점으로 최신 소프트웨어 버전과의 동기화를 꼽았다. 차량이 주행 중 백그라운드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 뒤 운전자가 시동을 끄면 설치 알림이 표시되고,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생산 공장에서 적용되는 최신 버전과 동일한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OTA 적용 범위 확대가 향후 SDV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품질 개선을 넘어 차량 기능 추가와 성능 향상, 서비스 확장까지 가능해지면서 자동차 산업 역시 스마트폰과 유사한 소프트웨어 중심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OTA 기반 전장 아키텍처는 향후 SDV 시대를 대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량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개선과 신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동차의 가치가 출고 시점이 아닌 사용 기간 전체에 걸쳐 확장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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