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편집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내 승용차는 폐차될 때까지 평균 21만km 이상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둘레를 5바퀴 이상 도는 거리다. 특히 LPG 차량은 10대 가운데 7대가 20만km를 넘겼고 SUV는 세단보다 훨씬 긴 생애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반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총 주행거리 차이는 거의 없어 '수입차가 더 오래 탄다'는 인식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와 자동차 등록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CL M&S가 2000년 이후 등록돼 지난해 말소된 국산·수입 승용차 47만 2665대를 분석한 결과, 평균 누적 주행거리는 21만 3858km였다. 자진 말소와 폐차 차량을 모두 포함한 전체 차량의 51.7%는 20만km를 넘긴 뒤 폐차됐다.
차급이 커질수록 오래 운행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경형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15만 1865km였지만 대형차는 24만 7207km로 10만km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20만km 이상 주행한 비율도 경형은 18.3%에 그친 반면 준대형은 64.3%, 대형은 68.7%로 크게 높아졌다.
| 차량 가격이 높을수록 교체 주기가 길고 장거리 운행 비중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료별로는 LPG 차량이 가장 높은 내구 주행 기록을 남겼다. 평균 주행거리는 25만 6758km, 20만km 이상 운행한 비율은 70.9%로 전체 연료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경유(63.6%), 하이브리드(56.5%), 휘발유(38.3%), 전기차(17.2%) 순이다.
전기차의 수치가 낮은 것은 차량 수명이 짧아서가 아니라 본격적인 보급 역사가 길지 않아 충분한 누적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차체 형태별 비교에서는 SUV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SUV의 평균 주행거리는 23만 4804km로 세단보다 3만km 이상 길었고 20만km 이상 운행한 비율도 63.3%로 세단(46.0%)보다 17.3%포인트 높았다. 레저와 장거리 이동에 활용되는 비중이 높은 데다 대형차와 디젤 모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국산차 평균 주행거리는 21만 4104km, 수입차는 21만 153km였다. 20만km 이상 운행 비율 역시 각각 51.8%, 50.5%로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었다. 수입차가 더 오래 탄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분석은 차량의 기계적 내구성뿐 아니라 실제 사용 방식까지 함께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20만km를 넘기는 것이 드문 일이었지만 이제는 승용차 두 대 가운데 한 대 이상이 이 거리를 주행한 뒤 생애를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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