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전기차 및 견인 배터리의 안전 기준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한 두 가지 새로운 의무 국가 표준을 본격 시행했다. 이번 조치로 탑승자 대피를 위한 5분 유예에 만족했던 기존 규정은 폐기되며, 배터리 셀의 열 폭주가 발생하더라도 팩 및 시스템 전체로 화재나 폭발이 확산되지 않아야만 차량 판매가 허용된다.
Cnevpost에 따르면 동시에 발효된 규정은 차량용 배터리를 통제하는 전기차 견인 배터리 안전 요건과 자동차 전반의 시스템을 규정하는 전기차 안전 요구사항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들은 열 폭주가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지 않음을 입증하는 정밀 열 전파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며, 누출된 가스나 연기가 실내 탑승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 급부상한 셀투바디 등 배터리·차체 통합 기술 확산을 반영해 충돌 시 하부 보호 능력을 검증하는 하부 충격 테스트가 신설됐다. 300회의 고속 충전 사이클을 거친 노후 배터리를 대상으로 단락 유도 시험을 치르는 가혹한 내구·남용 결합 평가도 추가됐다.
자동차 단위의 안전 요구사항도 물리적 제어 방식으로 전환된다. 새 기준에 따르면 모든 전기차는 사고 시 고전압 시스템 전체를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수동 차단할 수 있는 원터치 물리 메커니즘을 의무 탑재해야 한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 명령을 통해 고전압을 차단했으나, 심각한 충돌로 주 제어 장치(ECU)가 파손될 경우 먹통이 된다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완전히 독립된 물리적 격리 장치를 도입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이번 규제 강화가 글로벌 전기차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리겠지만, 배터리 업계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과 단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신규 기준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시스템 비용이 최소 15%에서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열전파 금지 기술을 확보한 CATL 등 대형 업체들과 달리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한 중소 제조사들의 도태가 가속화될 것으로 cnevpost는 전망했다. 특히 이번 규제는 본질적으로 열적 안정성이 우수한 LFP 배터리에 유리하게 작용해, NCM 배터리 대비 LFP의 원가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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