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용차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서 일본차를 추월했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의 5월 신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BYD,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5개사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3만 8,410대였다. 반면 토요타, 닛산 등 일본 6개사의 판매량은 3% 감소한 13만 424대에 그쳐 중국차에 6% 뒤졌다.
가장 앞선 BYD는 올해 1~6월 해외 승용차 판매대수가 70% 증가한 78만 9,367대였다. 6월에는 해외 판매 비중이 44%까지 치솟았다. BYD 회장은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160만 대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나 중국차의 가격 경쟁력은 꺾이지 않았다. BYD의 소형 전기차 돌핀의 독일 출시가는 26,990유로로, 프랑스 르노의 경쟁 모델보다 여전히 3%가량 저렴하다. 아울러 관세 인상 폭탄을 피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유럽 수출도 적극적으로 늘려 5월 판매량을 전년 대비 2.4배나 끌어올렸다.
독일이 올해 1월 최대 6,000유로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재도입하고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지원을 강화한 점도 중국 기업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에만 치중해 전기차 라인업이 부족한 일본 브랜드들은 현지 정부의 친환경차 우대 혜택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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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프모터는 스텔란티스의 스페인 공장에서 SUV 조립을 시작했다. 체리자동차는 가동률이 떨어진 닛산의 영국 공장 라인을 인수해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가 부진한 틈을 타 중국 자동차의 유럽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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