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차세대 렉서스 브랜드의 핵심 전기 세단인 LF-ZC의 개발을 중단하고 관련 부품 협력사들에 손실 보상을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 취소는 지난 4월 토요타의 신임 지휘봉을 잡은 켄타 콘 사장의 재무 중심 경영 기조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기가캐스팅 투자 부품사 타격, 토요타 역사상 이례적 중단 결정
LF-ZC는 일체형 대형 주조 방식인 기가캐스팅 공법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대거 집약해 브랜드 전동화 가속화를 이끌 플래그십 쿠페형 세단으로 개발되어 왔다. 테슬라가 주도한 기가캐스팅은 부품 수와 용접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제조 혁신으로 주목받았으나, 양산 과정에서의 까다로운 품질 제어와 높은 불량률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개발 착수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토요타의 생산 계획에 맞춰 기가캐스팅 전용 라인을 구축하거나 기존 공장을 전면 개조했던 부품사들은 업체당 최소 수십억 엔에서 최대 100억 엔(약 6,154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토요타는 협력사들의 피해를 일부 보전하기 위해 총 수백억 엔 규모의 보상 조율에 들어갔다. 이는 토요타 역사를 통틀어 개발 최종 단계 직전에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과거 프리우스나 미라이 등 차세대 모델 개발 당시 수익성을 도외시하고 끝까지 완주했던 흐름과 대조적이다.
멀티 패스웨이 전략 강화와 미래 모빌리티 동맹 다변화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토요타가 순수 전기차(BEV) 전용 모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보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멀티 패스웨이(Multi-Pathway)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토요타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모두 대응 가능한 차세대 1.5L 가솔린 엔진 기반 시스템 개발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편 토요타는 지상 모빌리티의 속도 조절과 별개로 하늘길을 겨냥한 신사업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토요타는 미국 항공 벤처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수직이착륙 비행택시(eVTOL) 상업 생산을 위한 전략적 제조 동맹의 초기 단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 기술 이전에 본격 착수했다. 지상 전동화 포트폴리오는 철저한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되,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선점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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