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가 국제 AI 거버넌스 논의의 중심이 됐다. 유엔이 주도하는 협의체 두 개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다. 제1회 글로벌 AI 거버넌스 대화가 7월 6일(현지시간) 개막했고, 앞서 2일에는 AI for Good 글로벌 위원회가 출범했다.
두 기구는 6~10일 열리는 ‘제네바 디지털 위크’의 일부다. 같은 기간 세계정보사회정상회의(WSIS) 포럼 2026도 함께 진행된다. 각국 장관과 규제 당국자, 기업·시민사회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글로벌 AI 거버넌스 대화는 유엔 총회가 설립한 상설 협의체로, 6~7일 팔렉스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근거는 지난해 채택된 글로벌 디지털 콤팩트다. 공동의장은 엘그리셀다 로페스 엘살바도르 대사와 레인 탐사르 에스토니아 대사가 맡았다. 모든 회원국이 유엔 틀 안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는 첫 정부 간 기구다.
유엔은 규제 공백 속에 AI가 퍼지면 재앙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이 서로 다른 규제를 만들면 국제 표준의 부재가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화는 개발도상국이 논의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는 데 무게를 뒀다. 논의 결과는 오는 9월 유엔 미래 정상회의로 이어진다.
AI for Good 글로벌 위원회는 7월 2일 출범했다. 공동의장은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가 맡았고, 도린 보그단마틴 ITU 사무총장이 부의장을 맡는다. 40명이 넘는 창립 멤버가 참여했는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에이든 고메즈 코히어(Cohere) CEO 등이 합류했다.
위원회는 AI의 이익이 고소득 국가에만 몰리지 않도록 표준과 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ITU에 따르면 전 세계 22억 명이 아직 인터넷을 쓰지 못한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AI 발전에서 소외돼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이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 첫 회의는 7~10일 열리는 AI for Good 글로벌 서밋에서 열린다.
두 기구는 성격이 다르다. 글로벌 대화는 정부 간 협의에 무게를 두고, AI for Good 위원회는 기업 수장이 대거 참여한다. 미국 백악관이 준비 중인 자발적 프런티어 모델 표준과 달리, 두 기구 모두 다자 협력을 앞세운다. 국가별 규제와 유엔 중심 다자 논의라는 두 축이 올 하반기 AI 거버넌스 지형을 이룬다.
다만 두 기구 모두 구속력 있는 규범을 만들지는 않는다. 각국의 자발적 협력을 끌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실효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빅테크 CEO들이 위원회에 대거 참여하면서, 규제 대상 기업이 규칙 설계에 참여하는 데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IT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I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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