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Ferrari)가 브랜드의 순수한 DNA와 기계적 메커니즘을 극대화한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Ferrari 12Cilindri Manuale)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운전자의 조작과 제어력 사이의 관계를 주행의 중심에 둔 모델로, 실용성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물리적이고 의식적인 주행을 추구하는 애호가들을 위해 설계되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페라리 그란 투리스모 모델들이 가졌던 전형적인 주행 감성의 전통과 현대 최첨단 기술을 결합하여 운전자와 차량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는 구조가 특징이다.

혁신적인 마누알레 바이 와이어 시스템의 도입
가장 큰 특징은 마라넬로 본사에서 100% 자체 엔지니어링을 거친 마누알레 바이 와이어(Manuale by-wire) 시스템의 탑재다. 이 시스템은 정밀성과 사용 편의성을 보장하기 위해 아날로그 기어 변속을 현대적인 기술로 재해석했다. 기계적 움직임의 물리적 특성을 전자 신호로 변환하는 동시에, 매뉴얼 변속기 특유의 손맛과 자연스러움은 그대로 살려냈다. 페라리 내부의 다양한 전문 부서와 하이퍼세일 프로젝트 팀과의 협업을 통해 해양 분야의 최첨단 바이 와이어 솔루션을 자동차 아키텍처에 유기적으로 융합한 결과다.
차량은 1단부터 6단 기어 및 후진 기어까지 매뉴얼 모드로 변속할 수 있으며, 주행 환경에 따라 오토매틱 모드 선택도 가능하다. 이러한 가변적 제어 속에서 최고 9,500rpm까지 확장되는 V12 자연흡기 엔진은 특유의 강력한 출력과 회전 영역을 바탕으로 매끄러운 핸들링과 변속의 연속성을 보장한다.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이 빚어낸 정밀한 피드백
새로운 변속 시스템은 호평받는 페라리의 8단 DCT 변속기 기술을 기반으로 처음부터 다시 설계되었다. 아키텍처는 레버 기어 셀렉터와 제어 패널, 운전자가 직접 클러치 팩의 체결을 제어하는 바이 와이어 방식의 클러치 페달 어셈블리로 구성된다. 센서와 첨단 운동학 메커니즘을 갖춘 3.5kg 미만의 통 알루미늄 기계식 모듈은 변속 체결 시의 클릭감과 부하 변화를 생성해 명확한 기계적 피드백을 전달한다. 클러치를 밟지 않거나 허용되지 않은 기어를 선택하면 시스템이 기어 체결을 기계적으로 차단하는 안전 기능도 포함된다.
새로 설계된 3-페달 레이아웃의 클러치 바이 와이어 페달은 위치 센서가 페달 개도를 감지해 DCT 클러치의 유압 작동으로 변환한다. 기계식 스프링 구조를 통해 기존 케이블 방식 매뉴얼 변속기 고유의 페달 압력 변화를 완벽히 재현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동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변속이 어려워지거나 차량이 덜컥거리는 아날로그적 주행 특성을 구현해 주행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감속 시 자연스러운 탄력 주행과 클러치 조작 거동을 구현하는 전용 제어 로직도 함께 적용되었다.
전통의 재해석과 1,499대의 독보적 희소성
실내 공간은 센터 터널 콘솔과 기어 레버, 시프트 게이트 등 전통적인 페라리 레이아웃을 현대 미학에 맞춰 다듬었다. 좌측 상단에 후진 기어가 위치한 전통적인 6단 변속 패턴을 게이트 상에 구현했으며, 둥근 알루미늄 기어 노브의 백라이트 그래픽으로 현재 기어와 주행 모드를 보여준다. 스틸 플레이트 위에는 소리굽쇠 모양의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조형 장식을 더해 인체공학적 완성도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챙겼다.
페라리 12칠린드리 마누알레는 전 세계 단 1,499대만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다. 이 숫자는 1947년 브랜드 최초로 제작된 페라리 12기통 엔진의 배기량에서 착안한 상징적인 수치다. 외관에는 레이저 각인 차량 로고 배지, 페라리 365 GTB/4에 경의를 표하는 프런트 스플리터 및 리어 윙의 핀스트라이프 마감, 전용 디자인의 5스포크 단조 휠 등이 적용되어 전용 테일러 메이드 사양으로서의 가치와 독보적인 희소성을 강조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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