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타이트해진 가운데,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대기업 포드 모터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동맹을 강화했다. 마이크론은 포드의 차세대 차량에 탑재할 메모리와 스토리지 플랫폼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고객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고도화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 부품 수급을 돕는 조치다.
GM 이어 포드까지, 자동차 고객사 확보 총력
이번 계약은 마이크론이 제너럴모터스(GM)와 유사한 형태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연쇄 행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가용성이 저하되는 시점에서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핵심 메모리 공급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 측은 이번 회계연도 3분기에 발표한 총 16건의 주요 전략적 계약 중 포드 및 GM과의 협업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미 버지니아 공장 중심의 현지 생산 역량 강화
양사 간 합의는 자동차 업계 고객을 겨냥해 미국 내 생산 역량을 확대하려는 마이크론의 장기 투자 계획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는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위치한 제조 공장의 첨단 DRAM 생산 라인 증설 시설 가동이 포함된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제품 수명 주기가 길고 가혹한 주행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마이크론은 현지 공장 현대화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공급 예측 가능성과 연속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AI 발 DRAM 가격 급등 속 공급망 안정화 유도
S&P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DRAM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70% 상승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부가가치 서버용 제품에 생산 라인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이 압박을 받는 흐름이다. 전력 소모가 많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ADAS 채택율이 높아지는 시점에 체결된 이번 장기 계약은 차량 생산 차질을 방지할 방어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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