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확대로 가격이 급등하며 한동안 위축됐던 소비자용 SSD 시장이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 이후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되살아난 가운데, 로컬 AI 구동 환경 확산과 게임·영상 콘텐츠의 고사양화가 맞물리며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의 컴퓨터팀은 지난 6월 소비자용 SSD 거래액이 전월인 5월 대비 9%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다나와는 이번 거래액 증가에 대해 SSD 가격 상승 이후 구매를 보류했던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회복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회복세는 고용량 제품에서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1TB 이하 제품 거래액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TB 이상 고용량 SSD 거래액은 36% 급증했다.
고용량 SSD로 수요 이동 뚜렷
소비자용 SSD 시장은 과거 1TB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나, 최근에는 2TB 이상 제품으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나와는 이 같은 흐름이 로컬 AI 구동 환경 확산과 게임 및 영상 등 콘텐츠의 고사양화 트렌드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개인용 PC에서도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해야 하는 환경이 늘고 있고, 고사양 게임과 영상 편집 작업 역시 대용량 저장공간을 요구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단순한 저장 용량 확대를 넘어 안정적인 성능과 장기 사용성을 고려해 고용량 SSD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제품 수요 강세
이번 상승세 속에서는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등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 제품의 수요가 돋보였다.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및 대만 제조사의 SSD가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대기업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장장치 특성상 데이터 유실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신뢰도와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다나와에서 거래액이 가장 높았던 제품은 삼성전자의 ‘990 PRO M.2 NVMe’였다. 이 제품의 거래액은 전월 대비 184% 증가했다. 삼성전자 990 PRO M.2 NVMe는 PCIe 4.0 SSD 가운데 최고 수준의 속도와 전 세대 대비 약 50% 향상된 전력 효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PCIe 5.0 SSD 관심도 확대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PCIe 5.0 SS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 게이밍 목적이라면 PCIe 4.0 SSD로도 충분하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자주 읽고 쓰는 로컬 AI 작업 환경에서는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최신 사양인 PCIe 5.0 SSD를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용 중심의 낸드 플래시 수요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용 SSD 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가격 흐름 속에서도 AI 활용 확대와 고용량 콘텐츠 증가가 맞물리며 고용량 SSD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지훈 다나와 컴퓨터팀 팀장은 “산업용 중심의 낸드 플래시 수요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용 SSD 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저장공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만큼 고용량 SSD를 찾는 소비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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