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의 침체 기조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중국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총 162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4%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9개월 연속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가솔린차와 전동화 모델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수요가 얼어붙자 현지 완성차 제조사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전략 변화로 인해 6월 한 달간 자동차 수출은 88만 2,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2.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치에서도 내수와 수출의 명암은 뚜렷하게 갈린다. 1월부터 6월까지의 중국 내수 판매량은 20.4% 감소한 880만 대에 그친 반면, 수출은 70.6% 증가한 428만 대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정부 보조금 삭감과 가처분 소득 격차가 부른 양극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저가형 차량에 지원되던 정부 보조금이 축소된 점이 시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월부터 5월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면 8만 위안(약 1만 1,776달러) 미만의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 판매가 각각 34%, 43%씩 급감했다. 소비 여력이 저하된 서민층이 신차 구매 자체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현상이 짙어진 결과로 예상된다. CPCA 측에서도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 목록을 지우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우려했다.
반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가이세이자동차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신차 판매의 70%는 기존의 노후한 가솔린 차량을 처분하고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한 신형 모델로 교체하는 수요에서 발생하고 있다.
저무는 독일차의 위상과 테슬라의 독주
이러한 구매 트렌드 변화는 중국 현지 고급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니오(NIO)를 비롯한 고가형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들이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는 추세다. 반면 과거 중국 시장을 호령하던 독일 전통 브랜드들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독일제 품질이나 전통적인 럭셔리 감성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고전 속에서 미국 테슬라는 견고한 성적을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테슬라의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대표 볼륨 모델인 '모델 Y'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여전히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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