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39일간 이어졌던 열전은 이제 끝났지만 27년간 파트너십으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게도 역대 가장 의미 있는 대회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에서 단순한 공식 후원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각인시키며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였다. 아틀라스는 경기장 하프타임 퍼포먼스에서 선수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경기 공을 주심에게 전달하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이 경기 운영에 참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지난 6일 치러진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중,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아틀라스.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경제지 포춘과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이를 "기술과 스포츠 마케팅이 결합한 새로운 사례"라고 평가했고 관련 캠페인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650만 회를 넘어서며 글로벌 관심을 모았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국제방송센터와 주요 경기장에서 자율 순찰과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력을 자연스럽게 알렸다. 자동차 기업이 월드컵 후원을 통해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무대를 만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160대의 공식 차량도 지원했다. 선수단과 FIFA 관계자, 경기 운영 인력의 이동을 책임졌으며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제공한 공식 차량은 누적 8900여 대에 달한다. 친환경차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FIFA가 추진하는 지속가능성 목표에도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9년부터 27년간 FIFA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당시 열린 2002 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십 발표 행사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
팬 참여 프로그램도 한층 진화했다. 대표팀 버스에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는 'Be There With Hyundai' 캠페인은 어린이 그림 공모전으로 확대됐고, 기아는 공식 매치볼 캐리어(OMBC)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세계 각국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OMBC컵'을 신설했다.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미래 세대가 월드컵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FIFA의 협력은 올해로 27년째다. 현대차는 1999년 FIFA 공식 파트너가 된 이후 자동차 부문 최장 기간 후원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FIFA 전체 파트너 가운데서도 아디다스와 코카콜라에 이어 세 번째로 긴 협력 관계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를 후원하는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대회 운영을 지원하는 자동차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지속가능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축구 팬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 무대로 평가된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제공해 현장에서 시범 운영한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수소연료전지 버스. (현대자동차그룹)
특히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해 기술 혁신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면서 글로벌 인지도와 기업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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