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한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그랜저와 동일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그랜저와 아반떼에 각각 탑재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소프트웨어에는 차이가 없지만 하드웨어 중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 플레오스 커넥트 기술 세미나에서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팀 연구원은 "그랜저에 들어가는 플레오스 커넥트와 아반떼 최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플레오스 커넥트는 동일하다"라면서도 다만 "AP 등급에는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AP는 스마트폰으로 치면 퀄컴 스냅드래곤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차량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는 물론 내비게이션, 그래픽, 음성인식, AI 기능, 앱 실행과 멀티태스킹까지 대부분의 디지털 기능을 처리하는 '두뇌'에 해당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와 아반떼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계열 AP를 사용하지만 아반떼에는 상위 모델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다만 연구원은 "앱 마켓까지 고려해 충분한 성능 여유를 확보했기 때문에 체감 성능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당장 기능 차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두 차량 모두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글레오 AI, 앱 마켓, 개인화 기능 등 플레오스의 핵심 서비스는 동일하게 제공된다.
다만 AP 성능 차이가 장기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AP는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생성형 AI를 처리하고 복잡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핵심 하드웨어인 만큼 성능이 높을수록 더 많은 연산을 여유 있게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OTA를 통해 AI 서비스와 신규 앱이 지속적으로 추가될 경우 상위 AP를 탑재한 차량이 더 많은 연산을 여유 있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직접 언급한 내용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AP 성능이 높을수록 앱 수가 늘어나거나 AI 기능이 고도화될 때 반응 속도와 멀티태스킹 성능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이날 세미나에서 거듭 강조한 부분은 '기술의 평등화'였다. 개발 초기에는 플래그십 모델에 먼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술은 많은 고객이 사용할 때 완성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아반떼부터 동일한 플레오스 플랫폼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과도 닮아 있다. 플래그십과 보급형 모델이 동일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도 프로세서 성능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역시 차량별 차별화를 소프트웨어 기능보다 하드웨어 성능과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가져가면서 플레오스 플랫폼 자체는 전 차종에 동일하게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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