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로 대표되는 핵앤슬래시 장르 경쟁이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그동안은 디아블로가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하는 가운데, 패스오브엑자일이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여러 신작도 합세했고, 선두권의 집안싸움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게임별로 매 시즌마다 새로운 시스템이나 캐릭터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보니, 각 게임별로 신규 시즌 콘텐츠들을 즐기다보면 1년 내내 핵앤슬래시 장르에 빠져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핵앤슬래시를 탄생시킨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디아블로는 가장 최신작인 4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기 위해 등장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 등 이전 작품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캐릭터 악마술사가 디아블로4뿐만 아니라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 이모탈까지 같이 추가되면서,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리메이크 작품이기 때문에 아저씨 게임 취급을 받았던 디아블로2 레저렉션는 PC방에서 디아블로4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 중이다. 디아블로4가 오픈월드 방식을 선택하면서 시스템이 많이 복잡해진만큼, 예전의 익숙함에 편의성까지 개선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 쪽이 더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출시 이후 주목도 많이 떨어진 디아블로3도 39 시즌을 진행 중이어서, 가끔 시원하게 질주할 수 있는 대균열이 그리워지면 새 시즌 시작 때마다 설치해볼만 하다는 반응이다.
그라인딩기어게임즈 역시 패스오브엑자일1과 패스오브엑자일2의 공생 관계를 잘 구축해나가고 있다.
패스오브엑자일2가 처음 나왔을 때는 1편과 많이 다른 게임 플레이와 난이도 때문에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공개한 신규 확장팩 ‘고대의 귀환’이 호평받으면서 출시 초기의 인기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전작보다 묵직해진 액션은 마음에 들지만, 초반 구간이 너무 어려워서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고수들의 패시브 스킬 트리를 게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빌드 플래너가 추가되고, 초보자들을 위한 가성비 원버튼 스타터 빌드들이 많이 연구되면서, 빠르게 스토리를 밀고 엔드 게임으로 진입할 수 있게된 덕분이다.
1편도 신규 확장팩 올플레임의 저주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영구 고용한 용병의 장비를 자유롭게 변경해 다양한 전투 빌드를 구성할 수 있는 사이온의 신규 전직 클래스 ‘루미너리’가 추가되며, 그동안 초보자들의 진입 장벽이었던 홈 색상 시스템도 개편한다. 이전에는 소켓의 색상에 맞는 스킬젬만 장착할 수 있어 빌드 구성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모든 홈이 회색으로 통일되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스킬 빌드를 만들어갈 수 있다.
또한, 오랜 기간 개편이 없었던 심연 콘텐츠과 군단 콘텐츠도 2편과 유사한 형태로 개편될 예정이다. 1편과 2편을 전혀 다른 스타일로 유지하면서, 2편에서 호평받은 콘텐츠를 1편으로 가져와서 양쪽 모두 고르게 발전시키는 선택이 인상적이다.
XD의 토치라이트 인피니트도 최근 신규 시즌 SS13 ‘애프터라이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치라이트 IP는 디아블로 개발진의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초반에만 잠깐 주목을 받았다가 서서히 잊혀져 가는 IP였는데, 지난 2017년 XD가 IP 전체를 인수한 뒤 여러 문제점을 보완한 ‘토치라이트 인피니트’를 선보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 초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첫 오프라인 행사인 ‘토치콘 서울’을 개최하고, 7월에 진행된 ‘2026 토치콘’에도 한국 이용자를 초청하는 등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주목할만 하다.
누적 300만장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핵앤슬래시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라스트 에포크도 시즌5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시즌4가 공개된 뒤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신규 시즌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가 공개된다면 다시 치고 올라갈 저력은 충분하다. 특히 지난 2025년에 크래프톤에 인수됐으며, 크래프톤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IP를 성장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어떤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