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중국 판매 부진과 미국 관세 부담,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응해 최대 6000명 규모의 추가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중국 판매 부진과 미국 관세 부담,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응해 최대 6000명 규모의 추가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기존 확정한 3900명의 구조조정까지 포함하면 향후 감원 규모가 최대 9900명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 이사회는 최근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포함한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승인했다. 독일 주요 언론은 포르쉐 경영진이 약 5000명의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독일 일간지 빌트(Bild)는 2035년까지 5000~6000명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포르쉐는 노동자 대표와 협의 중인 구조조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감독이사회가 관련 계획을 지지했다고 확인하면서도 감원 규모와 시행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번 추가 구조조정안은 올리버 블루메 전 CEO 체제에서 합의된 3900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별도로 추진된다. 기존 계획에는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을 포함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1900명의 정규직 감축과 계약직 약 2000명의 고용 종료가 포함됐다.
이번 추가 구조조정안은 올리버 블루메 전 CEO 체제에서 합의된 3900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별도로 추진된다(포르쉐)
포르쉐는 지난 5월 배터리 개발사 셀포스 그룹과 전기자전거 구동 시스템 업체 포르쉐 e바이크 퍼포먼스, 차량용 데이터 통신 소프트웨어 업체 세티텍 등 3개 자회사의 사업을 중단하며 500명 이상의 추가 인력도 줄이기로 했다.
새로운 구조조정은 지난 1월, 포르쉐 CEO로 취임한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가 주도하고 있다. 라이터스는 약 3년 동안 영국 스포츠카 업체 맥라렌을 이끈 뒤 포르쉐로 자리를 옮겼으며, 폭스바겐그룹과 포르쉐 CEO를 겸임했던 블루메의 뒤를 이어 수익성 회복 작업을 맡았다.
포르쉐는 오랫동안 폭스바겐그룹에서 높은 수익성을 담당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93% 감소하며 위기 상황에 놓였다. 영업이익은 2024년 56억 유로(약 9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4억1300만 유로(약 7000억 원)로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4.1%에서 1.1%로 떨어졌다.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포함해 지난해 반영된 일회성 비용은 약 39억 유로에 달했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차 관세로 약 7억 유로의 부담이 발생하고 중국 시장 판매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라이터스 포르쉐 CEO는 판매량 확대보다 고수익 모델과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회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포르쉐)
여기에 더해 포르쉐의 판매 감소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포르쉐의 상반기 글로벌 인도량은 12만 2306대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으며, 중국 판매는 치열해진 현지 경쟁과 수요 둔화로 약 3분의 1 감소했다. 북미 판매는 13%, 독일을 제외한 유럽 판매도 14% 줄었다.
한편 라이터스 CEO는 판매량 확대보다 고수익 모델과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회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모델인 '911'의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제품군과 사양을 단순화해 개발 및 생산 비용을 줄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도 시장 수요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회사는 당초 차세대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을 순수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내연기관 모델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대형 SUV로 개발 중인 'K1' 역시 순수전기차 단일 모델이 아닌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외신은 K1이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SSP 대신 V6와 V8 엔진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르쉐는 향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전기차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전망이다.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노동자 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직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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