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모델 3의 실내 전자식 도어 릴리스에 대한 결함 조사 대신 자동차 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새로운 안전기준 마련에 나선다. 특정 모델의 결함 여부를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자동차에 적용될 비상 탈출 시스템 기준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NHTSA는 실내 전자식 도어 릴리스가 안전 결함에 해당하는지 조사한 결과 별도의 결함 조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모든 자동차에 견고하고 직관적인 비상 탈출 시스템을 의무화하는 규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이후 탈출 어려움 논란
테슬라의 전자식 도어 핸들은 외부에서는 차체와 일체형으로 돌출되는 구조를 사용하고, 실내에서는 버튼 방식으로 문을 여는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출시 초기부터 안전성 논란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충돌 사고 이후 차량 전원이 차단되면서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기 어려웠던 사례가 잇따라 알려졌다. 일부 사고에서는 인명 피해도 발생하면서 전자식 도어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수동 개방장치도 한계 지적
테슬라는 전원이 차단될 경우를 대비해 수동 도어 개방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위치가 직관적이지 않아 일반 운전자가 긴급 상황에서 즉시 찾기 어렵고, 차량 외부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응급 구조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에서는 전자식 도어 핸들을 사용하는 차량에 수동 개방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하는 법안도 제안된 상태다. 전자식 도어 설계는 테슬라뿐 아니라 여러 완성차 업체가 채택하고 있어 규제가 도입될 경우 적용 범위는 상당히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규정 마련까지는 상당한 시간 예상
NHTSA는 규정 제정 절차가 기관이 활용하는 규제 수단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제도 검토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움직임은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2027년부터 차량 내·외부 도어 핸들에 대한 안전기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전자식 도어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디자인과 편의성뿐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의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흐름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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