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 Supervised)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차량 판매 성장 둔화 속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현재 전 세계 148만 대의 차량이 FSD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무료 체험 사용자를 제외한 것으로, 차량 구매 시 FSD를 함께 구매한 고객과 월 구독 고객이 모두 포함된다.
1년 새 56% 증가
FSD 이용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만 대가 늘어났으며, 테슬라가 관련 수치를 공개한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현재 12개 국가에서 FS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국가 진출을 위한 규제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신차 구매자 절반 이상 선택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시장의 경우 2분기 인도 차량 가운데 약 55%가 차량 인도 시점에 FSD 구독 서비스를 활성화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2분기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48만126대였다. 다만 해당 수치에 신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30일 무료 체험이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FSD는 과거 최대 1만5,000달러의 고가 옵션으로 판매됐다. 이후 8,000달러 옵션 상품으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월 99달러 구독 중심 구조로 전환됐다.
소프트웨어 매출 확대 기대
테슬라에 따르면 현재 FSD 이용자 가운데 55%는 기능을 직접 구매한 고객이며 45%는 월 구독 고객이다. 현재 가입 비중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FSD는 연간 약 7억9,1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소프트웨어 매출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대부분 시장에서 FSD 일시 구매 옵션 판매를 중단한 만큼 앞으로는 구독 서비스가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략이 본격적으로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FSD는 이름과 달리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다.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 시 개입해야 하는 레벨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테슬라가 향후 인공지능(AI) 사업과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를 위해 FSD를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누적 차량 판매량 약 970만 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FSD 채택률은 약 15.2% 수준이다. 아직 전체 고객 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 소프트웨어 사업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규모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기본 기능 축소도 영향
테슬라는 최근 신차 기본 사양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제외하고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만 제공하고 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사용하려는 고객은 사실상 FSD 구독 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품 전략이 FSD 가입자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판매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구독 기반 소프트웨어 사업은 테슬라의 수익 구조 변화와 기업 가치 평가에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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