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스타트업(start-up)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기업의 생사가 걸려있는 만큼 스타트업은 문제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의 고군분투가 낳은 결과가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혁신’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지만, 가장 큰 문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이를 사회에 잘 알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스타트업리뷰]를 통해 스타트업의 좋은 기술을 접해보고,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시리즈로 전하고자 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이노디테크(InnoDtech)는 AI 기반 치아교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덴탈 솔루션 기업으로, 투명 교정 장치 '클라라AI(clara AI)'와 AI 기반 치료 계획 솔루션 '닥터얼라인내비(Dr.AlignNavi)'를 제공한다.
클라라AI는 환자 개개인의 치아 상태에 맞춰 제작하는 투명 교정 장치다. 철사 교정과 달리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탈부착이 자유로워 통증과 위생 관리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닥터얼라인내비는 환자 치아 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제안하는 솔루션으로, 수 시간씩 걸리던 치료 계획 수립 과정을 몇 분 만에 완료한다. 닥터얼라인내비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노디테크는 클라라AI와 닥터얼라인내비에 대해 “30년 이상 교정전문의로 활동해 온 주보훈 대표의 임상 경험과 노하우, 5000건 이상의 치아교정 성공사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솔루션”이라며 “교정치료의 문턱을 낮춰주기 때문에 교정전문의가 아니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노디테크의 클라라AI와 닥터얼라인내비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조재영 대전365센텀치과의원 원장과 오태훈 디데이치과의원 원장을 만나 사용 소감을 들었다.
조재영 원장은 교정전문의면서 잇몸 및 충치 치료, 발치, 임플란트까지 직접 진료한다.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여러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환자도 정확하게 계획을 세워 치료한다. 치아교정의 경우 치아 이동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뼈, 신경, 잇몸 상태까지 함께 살피면서 민감하게 대응한다.
조재영 원장은 오재훈 원장, 한봉구 원장과 함께 대전365센텀치과의원을 운영한다.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365센텀치과의원은 2018년 개원해 2024년 확장 이전했으며, 갑작스러운 치통이나 사고로 인한 응급처치부터 난이도 높은 임플란트, 성인 및 성장기 교정치료, 사랑니 발치까지 폭넓게 진료한다. 대전365센텀치과의원의 강점은 교정전문의, 통합치의학전문의 등 전문의의 신속한 협진 시스템이다. 3명의 대표원장이 협진하면서 치아교정이나 임플란트, 일반 진료를 진행한다. 덕분에 응급 환자, 교정치료 전 발치나 잇몸, 충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오태훈 원장은 통합치의학과전문의로, 김무진 원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디데이치과의원을 운영한다. 디데이치과의원은 상담부터 진단, 치료까지 원장이 직접 수행하는 원장 책임 진료를 원칙으로 한다. 또한 환자가 충분히 이해한 뒤 치료를 시작하고 통증 부담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지향한다. 주요 진료 과목은 임플란트, 충치 및 잇몸 치료, 라미네이트, 치아미백, 치아교정 등이다.
통증 적고 심미성 높은 투명 교정 장치
조재영 원장과 오태훈 원장은 치아교정치료 시 투명 교정 장치를 적극 활용한다. 치아에 브래킷을 붙이고 철사를 이용해 교정하는 철사 교정 장치는 환자의 통증 부담과 심미적 스트레스가 심한 탓이다. 조재영 원장은 “눈에 띄는 장치 때문에 환자가 겪는 심미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꼼꼼한 칫솔질이 어렵다. 교정치료 중 충치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경우, 매달 내원하기 어려워 치료가 중단되는 사례도 있다”라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명 교정 도입을 적극 검토했다”라고 전했다. 오태훈 원장은 “병원이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심미적인 개선을 원하면서도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는 교정을 찾는 직장인 환자가 많아 투명 교정을 도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두 원장은 앞으로 투명 교정 장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영 원장은 “과거에는 투명 교정이 간단한 앞니 배열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어태치먼트(치아에 부착하는 작은 돌기)나 엘라스틱(교정용 고무줄)을 활용하면서 치료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전에는 투명 교정 비율이 10% 이하였지만 지금은 절반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심한 골격적 부조화나 난이도가 높은 발치 교정, 치아 전반의 후방 이동 등 아직 투명 교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사례가 있지만 AI 솔루션이 고도화되고 정밀해지면 적용 사례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영 원장과 오태훈 원장은 투명 교정 장치 중에서도 이노디테크의 클라라AI, 닥터얼라인내비를 이용한다. 주보훈 대표와 솔루션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조재영 원장은 “주보훈 대표는 국내 투명 교정 분야의 선두주자로, 재료의 물성, 치아에 가해지는 힘 등에 대한 연구 데이터와 임상 경험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신뢰가 갔다”라며 “글로벌 기업 제품의 경우 너무 고가여서 환자의 부담이 크지만 클라라AI와 닥터얼라인내비는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완성도가 높아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태훈 원장은 지인 치과의사에게 클라라AI와 닥터얼라인내비를 소개받은 후 해당 솔루션으로 직접 교정치료를 받으면서 장치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먼저 검증했다. 그는 “국내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임상 레퍼런스, AI 솔루션으로 치료 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는 점이 도입을 결정한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클라라AI·닥터얼라인내비, 치료 효율·완성도 향상에 기여
두 원장은 클라라AI와 닥터얼라인내비의 장점으로 치료 효율성과 완성도 향상을 꼽는다.
조재영 원장은 환자 내원 주기 조절, 진료 시간 단축 등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투명 교정 장치를 미리 제작할 수 있어 장기간 내원하지 않아도 교정을 이어갈 수 있고, 환자가 진료 의자에 앉아 있는 ‘체어타임’이 대폭 짧아져 대기 시간과 진료 피로도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의사 입장에서는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보조 인력의 도움을 받거나 협업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평가했다.
상담 동의율 향상도 조재영 원장이 꼽은 장점이다. 환자 구강 스캔 파일을 이노디테크에 전송하면 5분 이내에 초기 상담용 치아 이동 계획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상담 시 치료 과정이나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환자 이해도와 협조도, 치료 동의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조재영 원장은 “도입 초기에는 AI가 수립한 치아 이동 계획이 실제 임상에서 오차 없이 구현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실제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서 신뢰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태훈 원장은 시간을 절감하면서 교정치료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료 시작 전에 진단 자료와 환자 요구 사항을 종합해 치아 이동 계획을 정교하게 세워야 하는데, 여기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라며 “닥터얼라인내비를 통해 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닥터얼라인내비가 제시하는 여러 치료 계획을 분석 및 비교한 뒤 환자 요구와 구강 상태에 맞춰 보완하면 비교적 빠르게 최종 치료 계획을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간과 에너지는 다른 환자 진료 및 상담, 병원 운영에 활용했다. 덕분에 진료 환경과 경영 모두 효율이 향상됐다.
이어 오태훈 원장은 “직접 수립한 치료 방향을 한 번 더 검증하면서 개인 판단에만 의존할 때 생길 수 있는 실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라며 “이는 치료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두 원장은 환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지다가도 실제 치료를 시작하면 겉으로 티가 나지 않으면서 통증이 적고 위생 관리가 편하다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오태훈 원장은 “닥터얼라인내비 시뮬레이션을 보면서 현재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 과정 전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정치료 문턱 낮추는 솔루션
조재영 원장은 클라라AI와 닥터얼라인내비가 치아교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의도 교정치료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교정치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치료 계획을 시각화해서 제시하기 때문에 의사 혼자 판단할 때보다 오류나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치료 중에도 브래킷 설치와 제거, 와이어 교체 같은 고난도 작업이 필요 없고 치료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만 단계별로 정확히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의도 불안이나 걱정 없이 치료할 수 있다”라며 “치아교정에 관심 있는 의사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 고난이도 교정 치료나 치료 중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는 교정전문의와 협진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조재영 원장은 “구강 컴퓨터단층촬영(CT), 파노라마, 세팔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기능이 더해지면 보다 정교한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태훈 원장은 “향후 임상 사례가 더욱 축적되면 난이도 높은 사례에 대한 분석도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