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차량 내부의 물리 버튼을 줄이고 주요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통합해 온 전략 일부를 수정한다(벤츠)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차량 내부의 물리 버튼을 줄이고 주요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통합해 온 전략 일부를 수정한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유지하지만, 운전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는 물리 조작계를 다시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CEO는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가 디지털 조작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물리 버튼을 지나치게 줄였다는 취지로 현재의 실내 설계 방향을 평가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기술 자체를 위해 시스템을 적용하다 보면 고객을 일부 잊을 수 있다"며 "앞으로 가장 합리적인 기능부터 물리 버튼을 다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동안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조수석 화면을 하나로 연결한 'MBUX 하이퍼스크린'과 'MBUX 슈퍼스크린'을 확대 적용해 왔다. 공조와 오디오, 차량 설정 등 상당수 기능도 디스플레이 내부 메뉴나 정전식 터치 패널로 옮겼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CEO는 자동차 업계가 디지털 조작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물리 버튼을 지나치게 줄였다는 취지로 말했다(벤츠)
다만 터치 방식은 하나의 화면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도 유리하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화면을 확인하거나 여러 단계의 메뉴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끝의 감각만으로 조작하기 어렵다는 점도 물리 버튼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벤츠는 최신 모델의 스티어링 휠부터 롤러와 스위치 등 물리 조작계를 다시 적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터치와 물리 버튼을 병행하는 방식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변화가 대형 디스플레이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칼레니우스 CEO는 자동차 업계가 화면 크기의 정점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물리 버튼 수는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터치스크린 중심의 실내 설계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현대차)
결국 벤츠의 차세대 실내는 대형 화면을 중심으로 한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 주요 기능에 물리 버튼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 인식과 터치스크린, 스티어링 휠 버튼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조작 방식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터치스크린 중심의 실내 설계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공조와 오디오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에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유지하거나 다시 적용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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