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가 처음이 아니라면, 이미 유명 관광지는 눈에 익고 색다른 걸 원하게 된다. 진짜 도쿄 사람들이 살고 일하는 '고탄다'에서는 해 질 녘 골목 식당 앞으로 퇴근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야경을 안주 삼아 밤을 보낸다. 캐리어만 호텔에 두고 나온다면, 여행자도 자연스레 도쿄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동네다.
도쿄가 숨겨둔 '고탄다', 그리고
OMO5 도쿄 고탄다 by 호시노 리조트
고탄다는 흔히 비즈니스 지구이자 고급 주택가로 통한다. 여기서 한 겹만 들추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탄다 인근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도쿄 식육 시장이 있고, 직장인과 주민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수십 년 된 노포부터 요즘 화제인 신상 레스토랑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맛집이 골목마다 빼곡하다. 고탄다역 반경 2km 이내에 1,300여 개의 저렴한 맛집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고탄다의 별명 중 하나가 '미식가의 거리'다. 여기에 건물 높이가 낮은 상점가와 주택가가 오래 명맥을 유지하는 한편 드높은 빌딩도 곳곳에 어우러져 있어, 옛것과 새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OMO5 도쿄 고탄다 by 호시노 리조트(OMO5 Tokyo Gotanda by Hoshino Resorts, 이하 OMO5 도쿄 고탄다)는 2024년 그 한복판에 둥지를 텄다. 고탄다역에서 도보 6분, 시나가와역에서 두 정거장, 시부야역에서 세 정거장 거리다. 오사키히로코지역에서는 걸어서 1분이면 닿는다. 고탄다에만 머물러도 좋고, 도쿄 어디로든 뻗어 나가기 좋은 출발점이다.
고탄다 여행의 베이스캠프, OMO 베이스
OMO는 호시노 리조트의 '도시 관광 호텔' 브랜드다. 호텔이 자리한 거리 전체를 하나의 리조트로 여겨, 그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행 경험을 소개한다. OMO5 도쿄 고탄다에서는 그 무대가 14층부터 시작된다. 전 객실이 14층 이상 고층인 데다, 로비 격인 'OMO 베이스(OMO Base)'가 14층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리셉션과 OMO 카페 & 바(OMO Cafe & Bar), 라운지, 숍, 그리고 하늘과 맞닿아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가든 테라스(Garden Terrace)까지 이 층에 모두 모여 있다. 리셉션을 마주하고 오른편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라커 룸이, 왼편에는 필요한 만큼 어매니티를 챙길 수 있는 어매니티 바도 마련돼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여행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벽면을 채운 현지인 안내 지도, 고킨조 지도(Go-KINJO Map)다. 호텔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맛집·카페·바 가운데, 현지 전문가인 호텔 직원 OMO 레인저(OMO Ranger)가 발품을 팔아 엄선한 곳만 담았다. 모르고 간다면 그냥 지나칠 골목도, 이 지도를 확인하면 가볼 만한 길이 된다. 혼자 자유롭게 다녀도 좋고, OMO 레인저와 함께 동네를 걷는 무료 워킹 투어에 참여할 수도 있다.
미식의 도시를 만끽하는 법
체크인하고 조금 쉬다 보면 금세 저녁 먹을 시간이 된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길어진다면 고킨조 지도 앞으로 다시 가보자.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고탄다를 손바닥 위에 올린 듯 꿰뚫고 있는 직원이 맛집을 소개하는 '고탄다 미식 리셉션(Gotanda Gourmet Reception)'이 열린다. 현지인이 제안하는 맛집이야 믿고 가는 게 기본인데, 여기에 취향만 말하면 여행자를 위한 딱 맞는 한 곳을 지도 위에 찍어 준다.
조금 더 특별한 한 끼를 원한다면 유료 프로그램도 있다. '고탄다 미식 익스프레스 패스(Gotanda Gourmet Express Pass)'는 평소 자리 잡기 어려운 인기 맛집에 30분 한정으로 앉아 명물 요리와 어울리는 음료 또는 술 한 잔을 맛보는 티켓이다. 직접 경험한 곳은 야키토리 맛집 '토리구치(Toriguchi)'.
오픈 시간인 오후 5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문 열리길 기다린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생맥주와 함께, 평소 접하기 힘든 닭의 다양한 부위를 주문 즉시 구운 꼬치로 맛볼 수 있다. 장인이 부위별로 가장 맛있게 굽기 위해 불의 세기와 부채질, 시간을 조절한다. 하나씩 정성 들여 굽기 때문에 원하는 구이가 있다면 한꺼번에 주문하는 편이 좋다.
밤에는 야경과 술 한잔,
아침에는 일본식 주먹밥
창밖으로 어둠이 내리면, OMO5 도쿄 고탄다 내부도 풍경이 완전히 뒤바뀐다. 9월 30일까지는 여름 한정 'OMO의 시원한 밤 파티(OMO's Chill Night Party)'가 여행자를 기다린다.
OMO 베이스에 들어서면 파티를 알리는 불빛 간판이 서 있고, 매일 오후 9시에는 OMO 베이스에 있는 모두가 함께하는 고탄다 건배 시간이 진행돼 이곳에서의 숙박과 고탄다에서의 여행을 기념하기 좋다. 라운지와 가든 테라스에서는 야경을 배경 삼아 직원들이 준비한 각종 놀이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야경을 조금 더 프라이빗하게 즐기고 싶다면 곧바로 객실로 향하면 된다. 객실 한 면 전체가 유리창이다. 주변은 대부분 낮은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뻥 뚫린 전망을 누릴 수 있는데, 저 멀리로는 높은 빌딩들이 구름 아래 펼쳐져 마치 계단을 이루듯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디럭스 객실의 경우 창문 바로 앞에 소파가 배치되어 있는데, 소파를 넘어가 창가에 가까이 앉으면 도쿄의 야경을 한층 매력적으로 즐길 수 있다. 발밑부터 야경이 펼쳐져 번지점프 직전인 것처럼 짜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날 든든한 하루를 열고 싶다면 OMO 카페 & 바의 조식을 놓치지 말자. 메인 메뉴는 단품(2종)으로 제공되고, 샐러드·음료 등은 뷔페로 곁들일 수 있다. 1905년 창업한 쌀 전문점 '스미다야(隅田屋)'의 5성급 쌀 마이스터(五つ星お米マイスター)가 배합과 밥 짓는 법까지 감수한 오니기리가 시그니처다. 연어, 참치마요 등 전국에서 엄선한 10가지 재료 중 마음에 드는 2가지를 고르고, 1922년 고탄다에서 문을 연 노포 '사카모토 상점(坂本商店)'의 미소로 끓인 미소국을 곁들이면 된다. 빵과 커피로 시작하고 싶은 이를 위한 미국식 아침 식사 메뉴도 준비돼 있다.
머무는 동안 투숙을 더욱 즐기는 법
객실과 부대시설은 화려함보다 유용함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객실에서는 탁 트인 창문 너머로 도쿄의 옛 가게와 높은 빌딩이 어우러진 야경을 누릴 수 있다.
객실은 총 188실, 타입은 킹룸·트윈룸·디럭스 룸 등을 포함해 총 10개다. 최대 6인까지 투숙 가능한 객실과 반려견과 함께 머무는 객실도 있어 연인, 친구, 가족, 반려견 등 동반 여행에 두루 어울린다. 14층에는 반려동물과 반려인만 출입할 수 있는 OMO 도그 가든(OMO DOG GARDEN)이 있어,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반려견을 목욕시키고 산책시킬 수 있다.
OMO5 도쿄 고탄다에서 생활하듯 머무르고 싶다면 15층으로 가보자. 짐볼과 각종 헬스 기구를 갖춘 트레이닝 짐, 정수기와 제빙기를 마음껏 이용하고 옷을 세탁할 수 있는 OMO 워크룸이 마련돼 있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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