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은 부품 수급 차질과 고유가 등 악조건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소폭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발표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5만 대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류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대거 이동했다.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집행과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종료 전 출고를 서두른 수요가 맞물리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3.6% 급증한 19.9만 대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11.1%에서 23.3%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LPG 등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는 20.7% 감소하며 점유율이 42%까지 축소됐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57.8%를 기록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모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경제성 중심 차급 선호 및 법인 수요 확대
차종별으로는 고유가와 고금리 여파로 경제성이 뛰어난 차급이 시장을 주도했다. 경·소형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9.9% 증가했으며, 보급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집중된 중형급 승용차 판매는 11.0% 늘어나 전체의 65%를 점유했다. 반면 고유가 부담이 크고 신차 대기 수요가 몰린 대형급 승용차는 24.9% 감소했다.
구매 주체별로는 개인 구매가 3.3% 줄어든 반면 법인 및 사업자 구매는 10.5% 증가해 시장 하방을 지지했다. 20대와 3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량 소유보다 공유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가계부채 부담으로 개인 소비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전동화 신차가 렌트 및 리스 등 B2B 채널로 대거 공급되면서 법인 구매 비중은 34.9%로 올랐다.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과 중국산 모델의 부상
수입차 시장에서는 중국 생산 모델의 신규 등록이 급증하며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상반기 수입차 전체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19만 2,703대를 기록했다.
제조국별 조사에서는 중국산 차량 비중이 41.2%를 기록해 전통의 강자인 독일을 제치고 수입국 1위에 올랐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물량의 지속적인 유입과 BYD, 폴스타 등 중국 생산 프리미엄 및 보급형 전기차의 진출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독일계 브랜드는 순수 내연기관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3.0% 줄어들며 시장 점유율이 30.1%로 축소됐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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