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토요타보다 약 24만명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도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에서 126만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토요타보다 약 24만명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도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에서 126만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건비와 복잡한 조직 구조, 중국 시장 부진이 겹치면서 폭스바겐은 최대 10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검토하는 등 비용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부 외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전 세계 임직원은 약 62만 9000명으로, 토요타그룹의 39만 1000명보다 23만 800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폭스바겐이 토요타보다 약 60% 많은 인력을 운영하는 셈이다.
반면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토요타가 539만대로 폭스바겐의 413만대를 크게 앞섰다. 폭스바겐은 더 많은 인력을 운영하면서도 판매량은 토요타보다 약 126만대 적어 인력과 생산 구조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토요타가 539만대로 폭스바겐의 413만대를 크게 앞섰다(토요타)
단순히 직원 수를 판매량으로 나눠 두 회사의 생산성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지표를 통해서는 폭스바겐의 높은 고정비 부담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6% 감소했다. 특히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 판매가 25.9% 줄면서 유럽과 일부 지역의 판매 증가로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현재 회사의 비용 수준이 주요 경쟁업체보다 약 20%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독일의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에 더해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와 상대적으로 긴 신차 개발 기간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은 기존에 계획한 약 5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더해 추가로 5만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계획이 확정되면 전체 감축 규모는 최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 독일 내 일부 공장의 가동 조정과 폐쇄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영향을 받는 고용 규모가 최대 14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폭스바겐은 우선 올해 말까지 약 1만 9000명의 인력을 줄이고, 2030년까지 2만 8000명 이상을 감축하는 기존 노사 합의를 이행할 예정이다(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우선 올해 말까지 약 1만 9000명의 인력을 줄이고, 2030년까지 2만 8000명 이상을 감축하는 기존 노사 합의를 이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강제 해고보다 자연감소와 조기퇴직, 자발적 퇴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비용 절감은 폭스바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MW도 중국 판매 둔화와 미국 관세 부담 등에 대응해 2027년까지 약 8000명의 인력을 줄일 예정이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보다 생산비용이 낮은 헝가리 공장에 주요 차종을 추가로 배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력 감축만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회복하기보다 중국 현지 전략과 전기차 상품성,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와 공장 가동률을 함께 개선해야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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