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1분기 239만 5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지만 매출은 13조 5254억 엔으로 10.4% 증가, 영업이익은 1조 634억 엔으로 8.8% 줄었다고 밝혔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토요타그룹이 2027 회계연도(2026년 4~6월)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엔화 약세 효과가 외형 성장을 이끈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배터리 전기차(BEV) 개발 프로젝트 재검토 비용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그럼에도 회사는 중동 물류 환경 개선과 환율 효과 등을 반영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1분기 연결 기준 판매는 239만 5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은 13조 5254억 엔으로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634억 엔으로 8.8%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1조 4770억 엔으로 75.6% 급증했다. 이는 토요타 직기 지분 매각과 외환 관련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견조했던 것은 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덕분이다. 환율 변화는 영업이익을 3450억 엔 끌어올렸고 마케팅 개선 효과도 700억 엔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원가 상승과 비용 증가, 기타 요인으로 각각 1900억 엔과 2426억 엔이 차감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판매 구성에서도 토요타의 강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글로벌 판매는 255만 2000대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동화 차량 판매는 141만 대로 1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123만 8000대로 6.7% 늘어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4.5% 증가한 5만 8000대, 순수 전기차는 11만 4000대로 141% 급증했다. 다만 높은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BEV 판매량은 여전히 하이브리드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분기 역시 토요타 실적을 실질적으로 떠받친 것은 하이브리드였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유럽이 선전한 반면 중동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물류 차질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 판매는 52만 4000대로 전년보다 4만 3000대 증가했고, 유럽도 30만 7000대로 9000대 늘었다. 아시아 역시 43만 9000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북미는 79만 2000대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등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33만 2000대로 8만 5000대 감소했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토요타는 미국 관세와 중국 시장, BEV 전략 변화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토요타는 미국의 추가 관세 영향이 당초 예상했던 연간 1조 3800억 엔보다 700억 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정부의 IEEPA 환급금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승용차 시장 자체가 지난해 대비 약 80% 수준으로 축소됐고 내연기관차 시장은 66% 수준까지 줄었다는 것이다. 토요타는 기존 내연기관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 공동 개발을 통해 전기차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렉서스 상하이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도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EV 전략에 대해서도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내비쳤다. 회사는 개발 프로젝트 재검토에 따른 비용을 이번 분기에 모두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공급업체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일부는 향후 환입될 수 있지만 현재는 최대 위험을 반영한 보수적인 회계 처리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토요타는 현재 시장점유율은 유지하고 있지만 배터리 생산능력 부족으로 판매 확대에 제약이 있다며 2027~2028년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려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보다 4000억 엔 높은 3조40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환율 개선과 중동 물류 정상화, 비용 절감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최대 1조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2억 주 소각도 함께 발표하며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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