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하드웨어 3(HW3)' 탑재 차량에 'FSD v14 Lite'를 배포한 이후 오토파일럿 컴퓨터의 과열 경고와 기능 중단을 경험했다는 소유자 제보가 확산되고 있다(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구형 자율주행 컴퓨터 '하드웨어 3(HW3)' 탑재 차량에 'FSD v14 Lite'를 배포한 이후 오토파일럿 컴퓨터의 과열 경고와 기능 중단을 경험했다는 소유자 제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FSD v14 Lite를 설치한 일부 HW3 차량에서 오토파일럿 전자제어장치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FSD 기능이 강제로 해제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해당 매체는 최근 2주 동안 관련 제보가 증가하고 소유자 4명이 유사한 문제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6월 말 HW3 차량을 대상으로 FSD v14 Lite의 초기 배포를 시작하고, 지난달 21일 소프트웨어 버전 '2026.20.6.11'을 통해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차량 소프트웨어 추적업체 테슬라스코프에서도 해당 버전이 HW3용 FSD v14 Lite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된다.
FSD v14 Lite는 HW4 차량에 적용된 FSD v14의 학습 결과를 HW3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경량화한 버전이다. 테슬라는 HW4 기반 모델의 데이터를 활용해 교차로와 합류 구간, 보행자 및 신호등 대응 성능을 개선하고 주차와 후진 기능 등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말 HW3 차량을 대상으로 FSD v14 Lite의 초기 배포를 시작하고, 지난달 21일 소프트웨어 버전 '2026.20.6.11'을 통해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테슬라)
다만 HW3는 최신 HW4보다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처리 성능이 제한적이어서 동일한 규모의 신경망 모델을 그대로 실행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HW3 차량에서 1년 이상 FSD v12.6 계열을 운영한 뒤 모델 규모를 줄인 v14 Lite를 별도로 개발했다.
문제를 해당 업데이트를 경험한 일부 소유자가 공개한 서비스 모드 화면에서 'APP_w141_ECU_Thermal_Issue' 오류 메시지가 뜨기 시작한 것. 해당 오류는 오토파일럿 전자제어장치 기판의 온도가 90도를 넘을 때 발생하며, 일부 차량에서는 최고 96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 중 과열이 감지된 차량에서는 운전자에게 즉시 제어권을 넘기라는 경고가 표시되고 FSD가 강제로 해제된다. 이후 컴퓨터 온도가 낮아질 때까지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된다.
일부 사례에서는 단순한 온도 상승을 넘어 오토파일럿 컴퓨터가 완전히 작동을 멈추면서 테슬라 서비스센터로부터 교체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전체 업데이트 차량 가운데 문제가 발생한 차량의 규모와 실제 컴퓨터 교체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과열 및 고장 제보는 북미에서 배포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으며 국내 HW3 차량에 동일한 버전이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테슬라)
일부 전문가들은 FSD v14 Lite가 기존 소프트웨어보다 높은 연산 부하를 발생시켜 이미 냉각 성능이 저하된 차량에서 과열을 촉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 연산 부하와 전력 소비량, 온도 변화를 비교한 시험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테슬라도 두 문제의 연관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과열 및 고장 제보는 북미에서 배포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으며 국내 HW3 차량에 동일한 버전이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수정이나 점검 지침을 내놓을지, 과열과 업데이트 사이의 기술적 연관성을 인정할지는 추가 발표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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