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신형 플래그십 SUV 'Q9'에 적용하려던 전자식 도어 핸들을 양산 직전 일반적인 기계식 구조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아우디)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아우디가 신형 플래그십 SUV 'Q9'에 적용하려던 전자식 도어 핸들을 양산 직전 일반적인 기계식 구조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 자체의 차별성보다 장갑을 착용하거나 짐을 든 일상적인 상황에서 사용 편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게르놋 될너 아우디 CEO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Q9 개발 막바지까지 전자식 도어 핸들을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검증 모델을 직접 운전한 뒤 일반형 핸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당초 Q9에 적용할 예정이었던 장치는 도어 윗부분의 작은 돌출부에 압전 방식의 터치 센서를 설치한 구조로, 사용자가 해당 부분을 가볍게 건드리면 전자식 장치가 도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될너 CEO는 "전자식 도어 핸들은 새로운 기술이었지만 고객의 관점에서는 기존 방식보다 불편했다"며 "변경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Q9에 적용할 예정이었던 장치는 도어 윗부분의 작은 돌출부에 압전 방식의 터치 센서를 설치한 구조이다(아우디)
특히 대형 SUV는 장갑을 착용하거나 쇼핑백을 든 상태에서 문을 열고, 어린이를 카시트에 태우는 등 다양한 일상 환경에서 사용된다. 아우디는 터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전자식 구조보다 손으로 잡아당기는 일반형 핸들이 이러한 상황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결정 시점이 차량 개발 후반부였던 만큼 설계와 생산 과정에도 상당한 변경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체 외판과 내부 부품의 배치를 다시 검토하고 이미 준비한 생산 금형도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될너 CEO는 "일반적으로 도어 핸들을 바꾸는 데 약 2년이 필요하지만 차체 엔지니어들의 작업과 부품 배치 조건이 맞아 변경할 수 있었다"며 완성된 일반형 도어 핸들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이 비상 상황에서 외부와 내부에서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없는 일부 전자식 도어 핸들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될너 CEO는 중국의 규제 논의가 Q9 개발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됐지만, 설계를 변경한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비상 상황에서 외부와 내부에서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없는 일부 전자식 도어 핸들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한 점도 주목된다(아우디)
다만 아우디는 Q9에서 제외한 전자식 도어 핸들 기술을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될너 CEO는 유럽 시장에 출시할 다른 차급의 신차에 해당 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Q9의 외부 도어 핸들은 일반형으로 변경됐지만 차량 자체에는 선택 사양으로 전동식 도어가 제공된다. 탑승자는 실내 화면의 버튼을 눌러 도어를 닫을 수 있으며, 비상 상황에 대비한 별도의 개방 장치도 갖춘다.
아우디 Q9은 기존 Q7보다 상위에 자리하는 브랜드 최초의 대형 3열 SUV로 6인승과 7인승 구성을 제공한다. BMW 'X7'과 메르세데스 벤츠 'GLS'를 겨냥하며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곡면 디지털 OLED 테일램프,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등을 적용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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