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고성능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람보르기니 미우라 SV(Miura SV) 탄생 55주년을 맞이한다. (람보르기니)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에 붙는 'SV(Super Veloce)' 배지는 55년 전 한 대의 자동차에서 시작됐다. 미우라의 최종 진화형으로 탄생한 '미우라 SV(Miura SV)'는 단순한 고성능 버전을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람보르기니 V12 플래그십의 정체성을 완성한 모델로 평가된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미우라 SV 탄생 55주년을 맞아 브랜드 역사와 SV 철학을 조명하는 기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1971년 처음 선보인 미우라 SV는 세계 최초의 슈퍼카로 불리는 미우라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자 가장 완성도 높은 버전으로, 이후 모든 SV 모델의 기준이 됐다.
1966년 등장한 미우라 P400은 양산차 최초로 V12 엔진을 운전자 뒤, 후륜 차축 앞에 가로 배치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선보이며 스포츠카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 이후 1968년 미우라 S를 거쳐 탄생한 미우라 SV는 기존 모델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주행 안정성과 내구성,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결정판이었다.
미우라 SV는 이미 세계 최초의 ‘슈퍼카’로 평가받던 미우라의 마지막이자 가장 극단적인 버전이었다. (람보르기니)
차체 뒤편에는 3.9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85마력, 최대토크 388Nm를 발휘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 미만, 최고속도는 290km/h 이상을 기록했다. 당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가운데 하나였다.
기술적인 변화도 적지 않았다. 기존 미우라가 엔진과 변속기의 윤활 시스템을 하나의 오일 회로로 공유했던 것과 달리, 미우라 SV는 이를 완전히 분리해 내구성과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
섀시 역시 전면적으로 손질됐다. 후륜 트랙을 넓히고 서스펜션을 새롭게 조율해 고속 안정성을 향상시켰으며, 통풍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 성능도 강화했다. 외관에서는 헤드램프 주변의 '속눈썹' 장식을 제거하고 넓어진 후륜 펜더를 적용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개선했다.
람보르기니는 미우라 SV 탄생 55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우주비행사 파올로 네스폴리와 함께한 특별한 영상 '비욘드 디 엣지'를 공개했다.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는 미우라 SV를 통해 'SV(Super Veloce)'라는 명칭도 처음 사용했다. 이후 디아블로 SV, 무르시엘라고 LP670-4 SV, 아벤타도르 SV와 SVJ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에 이어지며 람보르기니 퍼포먼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는 "미우라 SV는 미우라 진화를 가장 완벽하게 완성한 모델이자 브랜드 DNA의 핵심인 'SV'를 처음 도입한 자동차"라며 "슈퍼 벨로체는 더 강렬한 주행 감성과 향상된 성능, 독보적인 개성을 결합한 람보르기니 퍼포먼스의 가장 순수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미우라 SV 55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우주비행사 파올로 네스폴리와 함께한 브랜드 영상 '비욘드 디 엣지(Beyond the Edge)'도 공개했다. 영상은 슈퍼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던 미우라 SV의 혁신 정신과 우주 탐사에 도전해 온 네스폴리의 여정을 연결하며 '한계를 뛰어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아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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