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로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던 차세대 순수전기 '718'을 당초 예정대로 선보인다(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르쉐가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로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던 차세대 순수전기 '718'을 당초 예정대로 선보인다. 또한 '911'보다 상위에 자리할 새로운 플래그십 스포츠카 출시 가능성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라이터스 포르쉐 CEO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전기 718은 경제적으로 가장 적절한 해법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생산할 것이며 훌륭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으로 전기 718 박스터와 카이맨 프로젝트가 취소될 수 있다는 최근의 전망은 일단락됐다. 포르쉐는 2021년 '미션 R' 콘셉트를 통해 전기 스포츠카의 방향을 제시하고 2022년 차세대 718의 순수전기차 전환 계획을 발표했지만, 당초 목표했던 출시 시점을 넘기며 개발 일정이 지연되어 왔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과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도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신임 경영진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다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터스 CEO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포르쉐의 전동화 투자와 제품 계획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왔다.
일부 외신은 아우디가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에 관련 부품과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전기 718 프로젝트 유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포르쉐)
일부 외신은 아우디가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에 관련 부품과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전기 718 프로젝트 유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라이터스 CEO는 "모든 프로젝트를 포르쉐의 관점에서 먼저 판단하고 경제성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그 이후에 그룹 내부의 시너지 가능성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차세대 718은 박스터와 카이맨 특유의 차체 비율과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차량 중심부에 가깝게 배치하는 방향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터리 용량과 모터 출력, 주행거리 및 출시 일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내연기관 718의 병행 여부 역시 현재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포르쉐는 앞서 차세대 718의 고성능 파생 모델에 내연기관을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했지만, 라이터스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내연기관 버전의 양산 여부나 적용 범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기 718은 양산이 확정됐지만 내연기관 박스터와 카이맨이 기본 모델까지 함께 운영될지는 향후 제품 전략 발표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포르쉐는 올가을 차세대 718 라인업에 관한 추가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터스 CEO는 미국 시장에서 검토할 수 있는 미래 제품 가운데 하나로 911보다 상위에 자리하는 플래그십 스포츠카를 언급했다(포르쉐)
이와 함께 라이터스 CEO는 미국 시장에서 검토할 수 있는 미래 제품 가운데 하나로 911보다 상위에 자리하는 플래그십 스포츠카를 언급했다. 해당 모델은 과거 '918 스파이더'와 같은 한정 생산 슈퍼카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차체 형태와 파워트레인, 개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판매 부진으로 단종 가능성이 거론된 '타이칸'도 당분간 제품군에 남을 전망이다. 포르쉐는 라인업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타이칸의 세부 모델 수를 축소하지만 단기간 내 생산을 종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라이터스 CEO는 "타이칸에는 이미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으며 단기적으로 단종할 계획은 없다. 세부 모델을 줄여 복잡성을 낮추고 앞으로 수요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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