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가 태풍의 경로와 강도, 바람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의 성과를 네이처 논문으로 발표했다. 현지 시각 8월 6일 공개된 웨더넥스트(WeatherNext) 사이클론 관련 내용이다. 3일 예보가 기존 최고 수준 모델의 2일 예보와 맞먹는 정확도를 내는 게 핵심 성과다.
예보 가능 시간이 하루 이상 늘어난 셈이다. 딥마인드는 이번 성과가 기상학 분야 10년치 진보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태풍은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70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1조 4,000억 달러(약 1,974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냈고, 예보 시간을 하루 늘리는 것만으로 대피 준비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사이클론은 태풍과 허리케인, 사이클론을 아우르는 열대성 저기압의 통칭이다.
웨더넥스트 사이클론은 단일 모델로 경로와 강도, 바람 구조를 동시에 예측한다. 1,000개 시나리오를 만들어 확률적으로 예보하는 앙상블 방식으로, 저해상도 입력만으로 기존 모델을 웃도는 결과를 냈다. 태풍의 경로는 어디로 가는지, 강도는 얼마나 세지는지를 다루는 서로 다른 예측 과업인데, 그동안 경로는 전 지구 모델, 강도는 국지 고해상도 모델로 나눠 맡던 방식을 하나로 합쳤다.
딥마인드는 웨더넥스트 2와 사이클론 모델의 코드와 가중치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025년 허리케인 멜리사의 급격한 발달을 예측하는 데 이 모델을 실제로 활용한 바 있다. 연구에는 NHC와 영국 기상청, 콜로라도주립대 시라(CIRA)가 함께 참여했다.
모델 실행에 필요한 컴퓨팅도 가벼운 편이다. 20TB 규모의 날씨 데이터와 태풍 기록 데이터베이스로 학습한 이 모델은 TPU 하나로 15일 예보를 1분 안에 만들어 낸다. 전통적인 물리 기반 모델이 슈퍼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것과 대비되는 수준이라, 전용 슈퍼컴퓨터가 없는 기관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딥마인드는 기상청 같은 국가 기관들과 협력해 예보 작업에 모델을 얹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코드와 가중치가 공개된 만큼, 기상 연구자들이 직접 도구로 쓸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AI 기반 기상 예보는 그래프캐스트와 젠캐스트로 이어져 온 딥마인드의 계보를 잇는다. 이번 연구는 그 계보를 태풍이라는 구체적인 재난 분야로 확장한 사례다.
자세한 내용은 구글 딥마인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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