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가 현지 시각 8월 10일 애플 주식에 대한 의견을 ‘보유’에서 사실상 팔라는 뜻의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63.66달러(약 37만 7,000원)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에디슨 리가 공급망을 점검한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점검에서 확인된 내용은 2027년 9월 출시가 예정돼 있던 전면 유리 아이폰이 수율 문제로 취소됐다는 것이다. 수율은 생산한 물량 중 불량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의 비율로, 이 값이 낮으면 만들수록 손해가 커져 양산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 제품은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거론돼 왔다. 제프리스는 이를 중대한 제품 차질로 봤다. 유리 본체가 이후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로 넘어가면서 평균판매단가와 마진을 함께 높일 것으로 봤던 제품이다. 평균판매단가는 판매한 기기 한 대당 평균 가격으로, 판매량이 늘지 않아도 이 값이 오르면 매출과 이익이 함께 커진다.
여기에 추가된 변수로 메모리 가격도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수요를 우선 배정하면서 공급이 빠듯해졌고, PC와 스마트폰 원가가 함께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2027년 생산 배정을 이미 마쳤고 고객사 요청 물량의 60~70%만 받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스는 프리미엄 설계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애플이 가격을 올려 원가를 흡수할 지렛대를 잃었다고 봤다.
제프리스는 2026년 9월 출시가 예정된 첫 폴더블 아이폰 하나만 단기 동력으로 남겨 뒀다. 다만 이 제품은 가격대가 높아 판매량 자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부품 구매에서 협상력이 큰 편이다. 그런 애플조차 메모리 원가를 부담하거나 마진을 낮추거나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은, AI 인프라 투자가 모델 학습과 직접 상관이 없는 소비자 기기 시장까지 밀고 들어왔음을 말해 준다.
애플 주가는 이날 하락했다. 제프리스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 시각도 함께 제시됐다. 진 먼스터는 앞으로 12개월이 애플에 강한 기간이 될 것으로 봤다.
애플은 이미 회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매출은 1,094억 달러(약 156조 3,000억 원)로 사상 최대였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시장을 100년 만의 홍수에 빗대며 수요 예측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말했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매출 증가율 9~11%로 제시한 뒤 주가가 7% 넘게 하락했다.
제프리스의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월가에서 애플에 매도 의견을 내는 증권사는 최근 몇 달 사이 늘어났다. 아이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는데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판매를 끌어올릴 만큼 차별화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함께 이어져 왔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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