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리미엄 청각 브랜드 포낙(Phonak)은 AI 기반 보청기 ‘오데오 인피니오 스피어(Audéo Infinio Sphere)’와 ‘오데오 인피니오 R(Audéo Infinio R)’이 지난 7월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적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평가하는 「디지털의료제품법」에 따른 것이다. 포낙은 두 제품에 적용된 AI 기반 청취 환경 분석 및 신호처리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을 국내 제도에 따라 확인받았다.

보청기는 소리를 단순히 증폭하는 장치에서 벗어나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상황에 적합한 소리를 제공하는 AI 기반 의료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식당이나 모임처럼 여러 방향에서 소음과 말소리가 동시에 발생하는 환경에서 음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해 전달하는지가 청취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소음과 말소리 실시간 분리하는 ‘딥소닉’
주력 프리미엄 모델인 오데오 인피니오 스피어에는 포낙에 따르면 보청기 최초로 AI·심층신경망(DNN) 사운드 처리 전용 칩셋 ‘딥소닉(DEEPSONIC)’이 탑재됐다. ‘스피릭 스피치 클래리티 2.0(Spheric Speech Clarity 2.0)’ 기술도 적용됐다.
두 기술은 복잡한 소음 환경에서 주변 소음과 말소리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분리한다. 특정 방향에 한정하지 않고 360도 모든 방향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분석해 식당이나 모임 등에서도 말소리를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데오 인피니오 R에는 머신러닝 기반 청취 환경 분석 시스템 ‘오토센스 OS 7.0(AutoSense OS 7.0)’이 적용됐다. 이전보다 18배 많은 청취 환경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환경 분류 정확도는 기존 대비 24% 향상됐다. 사용자가 청취 프로그램을 직접 변경하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분석해 알맞은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포낙은 25년 이상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보청기에 적용해 왔다. 사용자의 수동 조작을 줄이는 동시에 공간과 소음 수준에 따라 청취 설정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포낙 청각연구센터(PARC)의 임상 연구에서는 소음 속 말소리 이해도가 오데오 인피니오 R은 평균 8%포인트, 오데오 인피니오 스피어는 평균 22%포인트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노바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식약처 디지털의료기기 허가는 포낙이 수십 년간 축적한 AI 청각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을 국내 공인 기준에 맞춰 다시 확인한 계기”라며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청취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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