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과 폭염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8월 주요 모델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일부 인기 모델은 내연기관차보다 하락 폭이 작거나 오히려 상승해 파워트레인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는 자사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2026년 8월 중고차 시세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3년식 인기 차종이다. 주행거리 6만km의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삼았다.
휴가철 비수기 영향…국산차 1.77%·수입차 0.99% 하락
8월은 여행과 레저 등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데다 폭염으로 차량 구매 활동도 위축돼 중고차 시장이 통상적인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기다.
올해도 조사 대상인 주요 대표 모델 37개 가운데 대부분의 시세가 하락했다.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43% 떨어졌다. 국산차 평균 하락률은 1.77%로 수입차의 0.99%보다 높았다.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감가율을 기록하거나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산 전기차인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전월 대비 1.44%,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0.76% 하락했다. 두 모델 모두 국산차 평균 하락률인 1.77%를 밑돌았다.

테슬라 모델 3·모델 Y 나란히 3%대 상승
테슬라는 전체적인 중고차 시세 하락 흐름과 반대로 강세를 보였다. 모델 3 롱 레인지 AWD는 전월 대비 3.32%, 모델 Y 롱 레인지 AWD는 3.05% 상승했다.
2023년식 미국 생산 모델 3는 최근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의 국내 적용 확대에 따른 중고차 수요 증가가 시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모델 Y 역시 높은 신차 판매량과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세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비교적 견조한 시세를 유지했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전월보다 1.11% 상승해 조사 대상 국산차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기록했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와 싼타페 HEV 1.6 2WD 캘리그래피는 각각 0.53%, 0.7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는 전월 대비 1.19% 상승했다.

캐스퍼 6.25% 하락…벤츠·볼보·아우디도 약세
내연기관 모델은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산차에서는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이 전월 대비 6.25% 떨어져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 LT 플러스는 3.24%,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3.05% 하락했다. 기아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도 전월보다 2.86% 낮아졌다.
수입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W213 E350 4MATIC 익스클루시브가 4.10% 하락했다. C-클래스 W206 C300 4MATIC AMG Line도 3.43% 떨어졌다.
볼보 XC90 2세대 B6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3.36%,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3.33%, A6 C8 45 TFSI 프리미엄은 3.16% 하락하며 비교적 큰 시세 변동을 나타냈다.
엔카 관계자는 “8월은 휴가철과 폭염 등 계절적 영향으로 중고차 구매 수요가 다소 줄어들며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도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일부 인기 모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보이고 있어 파워트레인과 모델별 수요에 따라 시세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수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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