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가 현지 시각 8월 10일 발표한 7월 매출은 4,675억 8,000만 대만달러(약 20조 6,000억 원)로 전년 같은 달보다 44.7% 증가했다. 종전 월간 최대였던 6월의 4,426억 8,000만 대만달러보다도 5.6% 많은 금액이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매출은 2조 8,720억 6,000만 대만달러(약 126조 4,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월간 매출은 2024년 1월 이후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 AMD, 퀄컴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설계 기업의 첨단 칩을 위탁생산한다. 따라서 세계 기술 공급망 수요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월별 매출이 꼽히고 있다. 이번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웃돈다. TSMC는 지난달 2026년 달러 기준 매출 성장률 전망을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했다.
AI 가속기에 필수인 CoWoS 첨단 패키징 증설도 이어진다. AI 가속기는 연산 칩과 고대역폭 메모리를 한 기판 위에 붙여 만드는데, 이 공정 용량이 부족하면 칩 설계가 끝나도 물량을 늘리지 못한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도 AI 하드웨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에서는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채산성을 묻는 목소리가 커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용 기기 원가가 오르고, 미국 여러 주에서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TSMC의 7월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줄지 않았음을 확인해 준다.
TSMC는 미국 투자 규모를 2,650억 달러(약 378조 7,000억 원)로 상향한 상태다. 애리조나 공장 증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 확충이 여기에 포함된다. 대만 본토에서도 2나노 공정 양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고객사 투자도 뒤를 잇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현금 기준 설비투자 계획을 2,200억 달러(약 314조 4,000억 원)로 상향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협력에서 나온 AI 매출 241억 달러(약 34조 4,000억 원)를 공개했다.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이 결국 TSMC가 만드는 가속기 구매로 이어진다.
월별 매출은 대만 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라 매달 10일 전후에 공개된다. 분기 실적보다 두 달가량 빠르게 수요를 확인할 수 있어, 엔비디아와 AMD를 비롯한 고객사 실적을 앞서 가늠하는 자료로도 쓰인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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